ADC가 대세…국내기업 파이프라인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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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가 대세…국내기업 파이프라인 확보 '총력'
  • 김선 기자
  • 승인 2023.12.2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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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승인품목 15개… 전세계 허가 39개
동아에스티·삼성바이오·셀트리온 등 새로운 먹거리로

[프레스나인] 항암제 시장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빅파마는 물론 국내 대형 기업도 파이프라인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발간한 '글로벌 이슈 파노마라'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은 2023년 97억달러(약 12조 6000억원)에서 5년 뒤 2028년 198억달러(약 26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ADC는 독성이 강한 약물을 항체에 붙여 질병 세포에 선택적으로 전달하고 정상 세포로 가지 못하게 하는 표적 지향형 치료제 특성을 갖고 있어 항암제 시장에서 새로운 치료방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주로 유방암·방광암·자궁경부암 등 고형암과 급성 백혈병·림프종·혈액암 등 항암의 모든 분야에 적용돼 개발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ADC는 항체의약품과 유사한 작용 기전과 높은 치료 효능을 통한 대량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도 기존 치료제 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000년 화이자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마일로탁'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획득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승인된 ADC 품목은 총 15개다. 이어 FDA와 유럽 의약품청(EMA)·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서 허가받은 품목이 39개에 이른다.

ADC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파이프라인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빅파마 중심으로는 존슨앤드존슨·머크앤드컴퍼니가 ADC 분야에 진출했고,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다수의 빅파마들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에는 화이자가 430억 달러(약 56조 원)에 ADC 전문기업 씨젠을 인수하고, 아스트라제네카의 신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면서 관련 업계의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움직임도 활발하다. 최근에는 동아에스티가 ADC 전문기업 '앱티스(AbTis)'를 인수하면서, 앱티스의 경영권과 신규 모달리티인 3세대 ADC 링커 플랫폼 기술·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또 ADC 플랫폼 개발 전문기업 피노바이오가 미국 바이오테크 컨쥬게이트바이오와 3200억원 규모의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종근당과 한미약품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도 ADC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종근당은 올해 초 네덜란드 생명공학기업 시나픽스와 ADC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고, 한미약품과 공동개발에 착수한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12월 미국 암젠과 1조 6000억원 규모의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펀드 조성을 통해 국내 ADC 기업인 에임드바이오에 지분투자를 단행했고, 내년에는 ADC 치료제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셀트리온도 영국 ADC 개발사 익수다테라퓨틱스에 직접 투자 및 펀드 투자를 통해 최대 지분을 확보하고, 지난해 10월 피노바이오와 총 15개 타깃에 대한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계약 규모는 1조6000억원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미국 공장 내 ADC 생산라인을 구축했고, 삼진제약이 국내기업인 노벨티노빌리티·에피바이오텍과 ADC 신약물질 발굴을 위한 연구협약 체결했다. 대웅제약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전략으로 ADC 유망 기업 물색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다양한 국내외 ADC기업을 검토하며 ADC 신규 약물(payload)과 접합체(linker)를 보유한 기업과 공동개발 등의 협력을 고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ADC가 항암제의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다"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글로벌을 선도할 유망 기술로 보고 기술 선점과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대표적인 ADC 기술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국내 최대 바이오기업이다.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은 대표적인 ADC 기술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국내 최대 바이오기업이다. 사진/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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