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떠오르자 레고켐·피노바이오 러브콜 잇따라 행진
상태바
ADC떠오르자 레고켐·피노바이오 러브콜 잇따라 행진
  • 김선 기자
  • 승인 2023.12.27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레고켐, 9년간 총 13건 기술수출… 계약규모 약 8조
피노바이오, 셀트리온·롯바 등 국내 이어 글로벌 주목
ADC 글로벌 시장규모 2028년 약 26조원 전망

[프레스나인] ADC(항체약물접합체)가 제약·바이오 업계 핫키워드로 떠오르면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와 피노바이오에 러브콜이 잇따라 이어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ADC 개발 전문 기업으로 손꼽히는 레고켐과 피노바이오가 지속적으로 러브콜에 따른 계약을 체결한 것에 이어 올해 연말에도 각각 2조 2400억원과 3200억원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레고켐은 미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인 얀센 바이오텍에 'LCB84'(Trop2-ADC)의 개발과 상용화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21일 피노바이오도 미국 ADC 전문 바이오텍인 컨쥬게이트바이오에 총 10개 약물 타깃에 대한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에 진행된 두 계약의 규모 부분에서는 레고켐이 역대 최대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피노바이오 대비 큰 잭팟을 터트렸지만, 두 기업은 ADC와 관련해 국내 최강자 기업으로 평가받으며 매년 기술이전 등의 계약이 성사되고 있다. 

레고켐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2건의 계약을 성사하며 지난 8년간 6조 이상의 계약규모를 달성했다. 특히 작년 연말 미국 암젠에 ADC 원천기술을 약 1조 6000억원 규모로 수출하면서, 처음으로 글로벌 빅파마와의 계약을 이끌어냈다. 

이번 얀센과의 계약까지 합치면 총 13건의 8조를 넘어서는 계약규모를 체결한 셈이다. 

레고켐이 2년 연속 잭팟을 터트릴 수 있었던 배경은 ADC 플랫폼 기술에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한 'ConjuAll' ADC 플랫폼 기술은 안전성 문제와 기술의 한계점을 극복한 차세대 ADC플랫폼 기술로, Conjugation·Linker·Payload로 구성되어 있다. 

그동안 ADC는 안전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는데, ConjuAll은 안전성을 보장하면서도 종양 선택적 활성화 메커니즘을 통해 강력한 효능을 가지는 장점이 있다. ConjuAll이 기존 ADC 기술의 무작위 접합과는 다르게 위치 특이적 접합으로 바꾸면서 체내 독성을 유발하는 것을 감소시켰기 때문이다. 

암세포 내 리소좀에 과발현되는 베타-글루쿠론산분해효소에 의해 절단되는 것이 특징으로, 즉 정장 조직에 발현하는 것이 아닌 암세포 추적 기능이 탑재된 것이다. 

레고켐은 ConjuAll을 중심으로 현재 25개 ADC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이어 피노바이오도 독자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ADC 플랫폼 'PINOT-ADC'가 주목을 받으면서 셀트리온·롯데바이오로직스·안국약품·에스티팜에 등에 이어 글로벌 제약사까지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피노바이오는 지난해 미국 콘주게이트바이오(ConjugateBio)와 셀트리온에 ADC플랫폼 기술이전을 이뤘고, 안국약품과는 '차세대 ADC 항암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올해 상반기에는 Pre-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안국약품과 롯데바이오로직스로부터 총 126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올해까지 총 2조를 넘어서는 계약규모를 성사한 것이다. 

피노바이오가 보유하고 있는 PINOT-ADC은 켐토테신 기반의 테칸 계열 약물과 링커가 적용된 플랫폼으로 독성문제의 한계성을 극복했다. 

앞서 안국약품 원덕권 대표는 PINOT-ADC 기술에 대해 다이이찌산교의 ADC 신약 '엔허투'와 길리어드 '트로델비'를 능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는 엔허투와 트로델비가 캠토테신 계열 약물을 사용한 대표적인 신약이기 때문이다. 

캠토테신 계열의 페이로드는 토포아이소머라이즈 저해 기전에 이어 암세포의 사멸을 방해하는 항사멸 단백질까지 억제하는 장점이 있다. 

피노바이오는 PINOT-ADC를 활용해 주요 파이프라인은 'PBX-001'과 표적항암제, 녹내장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ADC 시장은 2023년 97억달러(약 12조 6000억원)에서 5년 뒤 2028년 198억달러(약 26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사진설명/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피노바이오
사진설명/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피노바이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