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ELS판매축소, 수익성·유동성 부정적…정도는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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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ELS판매축소, 수익성·유동성 부정적…정도는 제한적"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4.02.0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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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증권사도 수익과 조달원 다변화 측면에서 부정적이지만 수준은 미미

[프레스나인] 홍콩H지수 ELS 대규손실 가시화로 시중은행 ELS 판매가 중단·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의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5일 ‘시중은행 ELS 판매축소 영향’ 보고서를 통해 “ELS 판매축소에 따른 비이자수익 영업의 위축은 은행의 수익다각화 측면에서 부정적이지만, 주요 시중은행의 이자수익부문을 중심으로 한 이익창출력 수준을 고려할 때 은행의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권 홍콩 H지수 기초 ELS(주가연계파생결합증권) 총 판매잔액은 19.3조원으로, 이 중 은행 판매잔액은 15.9조원으로 전체 규모의 80%를 상회한다. 최근 홍콩H지수 변동성 확대로 대규모 투자자 손실이 가시화됐으며, 주요 판매채널인 5대 시중은행(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은 ELS 판매를 잠정중단하거나 판매대상 범위를 대폭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금번 홍콩 H지수 기초 ELS 은행권 판매잔액(15.9조원) 중 65세 이상 고령투자자에 대한 판매잔액 규모는 4.6조원으로 전체의 약 28.9% 수준이다”며 “향후 일부 불완전판매 확정에 따른 투자자손실 배상 가능성 등을 고려하였을 때 일회성손실 인식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고, ELS 판매 중단에 따른 비이자수익 영업의 위축은 수익다각화 측면에서 부정적이다”고 언급했다.

다만, “5대 은행의 이자수익부문을 중심으로 한 이익창출력 수준을 고려할 때(2023년 1~9월 시중은행 누적순이익 10.3조원, 이자이익비중 91.1%) 금번 결정이 은행의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일회성 손실인식 규모와 평판 저하 위험에 따른 비이자부문 영업위축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주요 시중은행의 시장지위 및 수익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증권사에 미치는 영향 역시 주요 은행의 ELS 판매축소 조치는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관련 수익과 조달원 다변화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 수준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2020년 파생결합증권 건전화 방안 발표 이후 증권사의 원금비보장형 파생결합증권(ELS, DLS; 기타파생결합증권) 발행규모는 2019년 말 64.4조원에서 2024년 1월말 39.7조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증권사가 발행한 파생결합증권 잔액 중 ELS가 차지하는 비중은 40.3%로 가장 높고, 이 중 은행신탁(Equity-linked Trust; ELT)에서 인수한 규모는 25.2조원으로 전체 ELS 중 62.8%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관련 발행 및 운용손익은 1153억원 손실을 기록하였는데 주로 홍콩H지수 하락에 따른 헤지자산 운용손실(0.8조원)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은행의 ELS 판매축소는 증권사가 ELS 발행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헤지운용 이익이나 조기상환 관련 수수료수익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드는 등 증권사의 수익창출을 다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작아진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이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만큼 운용을 하는 증권사의 헤지손실 가능성이 커질 수 있는 리스크가 감소한다는 측면에서 일방적인 수익성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
자료/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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