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국민은행이 기업 부실채권 증가와 가계대출 부문 충당금 감소 영향으로 자산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NPL커버리지비율이 크게 하락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은행 NPL커버리지비율이 전년도 259%에서 226%로 33%p 하락해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에 개선세가 꺾이고 말았다. NPL커버리지비율(대손충당금적립액/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고정이하여신)에서 발생할 예상손실을 얼마나 잘 흡수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 지표다.
국민은행 NPL커버리지비율이 크게 하락한 이유는 기업대출 부문 부실우려채권이 크게 증가한데다 가계여신 부분 충당금 유입도 더뎌진 탓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기업대출 부문에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NPL 상·매각(2275억원)에 나서며 방어에 나섰지만, 부실률은 더 커지면서 기업 NPL이 전년도 보다 73%(3684억원) 증가한 8718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NPL 처분·관리 노력과 맞물려 관련 충당금을 확대한 덕에 NPL커버리지비율이 전년보다 각각 31%p(202%→233%), 55%p(263%→318%)로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기업대출 NPL을 전년보다 1000억원(3765억원→3622억원) 줄였고, 우리은행도 3922억원(전년도 3760억원)으로 억제했다.
지난해 기업대출 성장률이 가장 가팔랐던 하나은행도 NPL 증가액을 1400억원(4532억원→5938억원)으로 묶으면서 적절히 관리에 나섰다. 다만, 전년보다 4배에 가까운 NPL(기업) 3359억원을 상·매각에 나섰음에도 관련 대손충당금적립액(1조8041억원)이 제자리걸음한 까닭에 NPL커버리지비율은 전년도 227%에서 206%로 감소했다.
가계대출 충당금이 축소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민은행 가계 NPL은 전년도 2151억원에서 2835억원을 32% 증가했지만, 관련 충당금적립금은 7300억원에서 6651억원로 오히려 10% 가량 줄면서 비율을 끌어 내렸다.
국민은행은 홍콩 ELS 불안전판매 이슈도 올해 건전성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은행 판매잔액이 은행권 총 판매액의 절반 수준인 약 8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향후 자율배상안 등 합의에 따른 손실인식 여부 및 규모 등에 따라 수익성과 건전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