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고점대비 12%p, 신한 9%p, 하나·우리 7%p하락
[프레스나인]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로 시중은행 순이자마진(NIM)이 본격적인 하락기를 맞이한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 등으로 핵심예금 회복이 더뎌지고 있어 조달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핵심예금 비중이 금리인상 시기인 2022년 이후 계속해서 감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기준 시중은행 핵심예금 비중은 금리상승기 이전인 2021년말 대비 대체로 10%p 가까이 하락했는데, 국민은행이 11.8%p(53.1%→41.3%)로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이어 우리은행이 10.3%p(47.8%→37.5%) 떨어졌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2년전 보다 9.4%p(47.7%→38.3%), 8.1%p(40.5%→32.4%) 감소했다.
저원가성예금 감소는 은행권 자금조달 비용과 직결되는 까닭에 향후 이자이익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NIM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전망이어서 핵심예금의 회복이 더뎌질 경우 올해 실적방어가 여의치 않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올해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된 만큼 시장금리 변동과 맞물려 시중은행 핵심예금도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문제는 속도다. 2022년 금리인상기를 맞아 은행권 저원가성예금이 저축성예금으로 대규모로 이동하며 핵심예금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이후 기준금리가 장기간 정체된데다 4분기에는 시장금리가 빠르게 떨어짐에 따라 시중은행 입장에서 핵심예금의 빠른 회귀를 기대했지만 비중은 오히려 하락세가 지속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저원가성예금은 4분기(1분기 873.6조원, 2분기 887.1조원, 3분기 874.6조원, 4분기 898.4조원/잔액 기준)에 눈에 띈 회복세를 보이며, 은행권 전체 핵심예금 비중이 전분기 대비 0.6%p(47.5%→48.1%) 상승했다. 이는 시중은행의 하락과 상반된 것으로 핵심예금 이동이 시중은행 보다는 인터넷전문은행 등에 집중됐을 것이란 추론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순이자마진(NIM)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시중은행은 저원가성예금이 적절한 완충역할을 기대했던 상황에서 예상보다 회속도가 더뎌질 경우 조달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NIM 하락폭이 22bp로 가장 컸던 하나은행은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및 정기예금 비중 증가로 하방압력 지속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