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케이뱅크, 작년 중·저신용대출 목표달성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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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케이뱅크, 작년 중·저신용대출 목표달성 실패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4.02.23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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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뱅, 44%까지 높이겠다더니 ‘31.5%’ 그쳐
케뱅, 주담대 집중에도 약 2.9%p 미달
카카오뱅크만 유일하게 30% 목표비중 도달

[프레스나인] 토스뱅크와 케이뱅크가 지난해 중·저신용 대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연체율 증가 등 건전성 관리차원에서 축소가 불가피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케이뱅크는 신규대출 상당부분을 주택담보대출로 전환시키는 꼼수에도 약속한 비중에 도달하지 못했고, 토스뱅크 역시 연말 대상을 고신용자에 집중시키는 등 중저신용대출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아쉽다는 평가다.

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연초 목표했던 44%에 한참 못 미치는 31.5%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도 29.1%로 목표치인 32%에 2.9%p 하회했다. 카카오뱅크만 유일하게 목표 30%를 넘긴 30.4%를 달성했다.

목표치에 가장 크게 미달한 토스뱅크는 불량채권 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신용대출에만 집중한 탓에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이 빠르게 늘어났고, 작년 적극적으로 NPL 상·매각에 나선 까닭에 중저신용대 대출액이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토스뱅크는 하반기 들어 건전성 관리에 우선순위를 두고 저신용대출 비중 억제에 나서며, 4분기 신규 취급기준 일반신용대출 이용자의 평균 신용점수는 900점대를 크게 웃돌며 시중은행 점수를 상회했다.

인터넷은행이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중저신용대출 목표비중을 채우기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해 나가는데 반해, 토스뱅크는 목표치에 크게 밑돔에도 고신용자대출에 집중하는 등 비중관리에 소홀하다는 비판이다.

케이뱅크는 부실우려가 높은 대출채권의 리스크관리에 어려움을 겪자 임기응변식으로 신용대출을 최대한 억제하는 대신 주택담보대출 확장을 꾀했다. 지난해 상반기 신규 가계대출 상승분인 약 1.4조원(10.7조원→12.1조원) 대부분이 주담대(2.3조원→3.7조원)에서 일어났다. 주담대 비중 역시 연초 21.1%에서 상반기에만 30.6%로 6개월 만에 10%p 가까이 늘어난 바 있다.

올해는 인터넷은행 중저신용대출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입장에서 족쇄와 같았던 중저신용대출 규제를 대폭 완화해 줌에 따라 중저신용대출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오는 2026년 3년간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를 기존 말잔 기준 30~44%까지 차별화를 두었던 것을 ‘평잔 30% 이상’으로 일괄 적용하고,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도 중‧저신용자(4급 이하) 대출 비중 산정에 포함시키게 했다. 보증부 서민금융대출의 보증한도를 초과한 대출잔액도 적용된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목표로 내세운 중저신용대출 공급규모는 4.8조원으로 지난해 11월 기준 4.3조원 보다 500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카카오뱅크가 최근 2년간 중저신용대출을 늘린 금액이 2조원에 가까운 점을 고려하면 확대폭이 제한적이다. 여기에 지난해 3분기 기준 개인사업자대출 규모가 7000억원으로 이중 일부가 올해부터 중저신용자 대출로 편입될 경우 중저신용대출은 사실성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역시 올해 전년(11월) 대비 3000억원(2.2조원→2.5조원)으로 3000억원으로 신용대출 공급을 확대한다고 밝혔지만 개인사업자대출 7200억원 중 일부가 대체될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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