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러시아-우크라 전쟁으로 기업 자산 유치 효과
[프레스나인] 신한은행 해외법인 순이익이 전년 대비 10% 넘게 늘어났다. 다만,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자금세탁방지 제재 영향으로 적자전환했고, 신한캄보디아은행은 순익 규모가 대폭 줄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10개 해외법인 지난해 순이익은 4824억원으로 전년(4269억원) 대비 13% 늘었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베트남은행이 리테일 중심의 영업 강화로 전년대비 18% 늘어난 2328억원의 순이익으로 해외부문 순익 증가세를 주도했다.
지난해 순익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신한카자흐스탄은행과 멕시코신한은행이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기업 자산 유치효과로 순이익이 7배 넘게 늘어난 687억원을 달성했다. 신한은행은 현재와 같은 국제 정세가 장기화 돼 국제 공급망 변화가 진행될 경우 신한카자흐스탄의 잠재적 성장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멕시코신한은행은 MMDA 신상품 런칭을 통한 예수금 조달 증가와 멕시코 기준금리 상승 등 요인으로 인해 NIM이 개선되면서 순이익이 47억원에서 9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여기에 유럽신한은행도 49억원에서 102억원으로 두 배 늘었고, 캐나다신한은행도 19% 늘어난 52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아메리카신한은행과 신한캄보디아은행의 부진으로 해외사업의 가파른 성장세는 일단 둔화된 상태다. 미국 법인인 아메리카신한은행이 지난해 9월 미국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자금세탁 방지 프로그램 미흡 이유로 약 2500만달러(약 330억원)의 제재금을 부과 받은 까닭에 26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자금세탁방지 위해 내부통제시스템 강화로 대규모 비용이 발생한 2018년 이후 5년만의 적자전환이다.
신한캄보디아은행도 현지 경기침체 장기화와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순이익 규모가 236억원에서 9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회계상 공정가치 조정사항 반영으로 순이익이 125억원에서 76억원으로 40% 가량 감소했고,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도 경기영향으로 전년대비 14%(457억원→392억원) 축소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작년에 미국 감독당국 제재 반영으로 인해 아메리카신한은행이 일시적 적자 전환됐는데 올해는 그런 일시적인 이슈가 해소됨에 따라 다시 순이익으로 전환될 걸로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