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바이오, 보툴리눔톡신 국내 발매 포기…해외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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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바이오, 보툴리눔톡신 국내 발매 포기…해외 집중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4.03.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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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지난해 7월 '이니보주' 품목허가…국내 '가격출혈' 경쟁으로 해외공략 선회

[프레스나인] 이니바이오가 국내에서 보툴리눔톡신의 품목허가를 받고도 출시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툴리눔톡신의 과도한 가격인하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등 해외 공략에 재원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니바이오는 최근 보툴리눔톡신 '이니보주'의 국내 출시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니보주는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미간용 주름개선을 목적으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초저가 경쟁인 국내보다 해외 판매로 선회하는 것이 더 많은 이익을 챙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저가를 형성하고 있는 국내보다 외국에 판매할 때 더 높은 상대가격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장은 가격 '치킨게임'에 따라 판도가 변화하는 양상이었다. 글로벌 제약사인 엘러간이 독주하던 20년 전만 해도 보툴리눔톡신 가격은 30만~40만원의 고가를 호가했다. 메디톡스가 2006년 '메디톡신'을 출시해 보툴리눔톡신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메디톡스는 엘러간보다 20~30% 저력한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시장을 석권하기 시작했다. 

휴젤이 2010년 두번째 국산 보툴리놈톡신인 '보툴렉스'를 선보이자 경쟁사의 등장에 따라 본격적으로 가격인하 경쟁으로 흘렀다. 여기에 대웅제약이 2014년 '나보타'를 세번째로 발매하자 공급가는 4만~5만원대까지 추락했다. 2019년 휴온스 '리즈톡스'와 2020년 종근당 '원더톡스'까지 가세하면서 공급가가 2만원대까지 떨어지며 출렁거렸다. 여기에 휴메딕스(휴온스그룹 계열사), 대웅바이오, 뉴메코(메디톡스 자회사), 파마리서치바이오, 한국비엠아이까지 국내 품목허가를 받아 시장에 뛰어들자 가격 출혈 경쟁이 심화됐다. 현재 100유닛 기준 보툴리눔톡신의 병·의원 공급가는 현재 최저 1만원대까지 하락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니바이오는 잠재적인 생산물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해외 판매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셈이다. 회사는 2021년 북경위주오 바이오테크놀러지와 총 3억7000만달러(4600억원) 규모 중국 내 총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보툴리눔톡신 'INI101'은 중국 지난해 12월부터 494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에 착수했다. 브라질과 페루에서도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수출용 허가로 물량 선적이 가능할 전망이다. 3개국 총 계약규모는 약 1조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보다 중국 등 해외 공급가가 수십배 또는 수배로 훨씬 높다. 수익성 차원에서 이니바이오가 국내 발매를 접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니바이오 관계자도 "(이니보주의) 국내 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사진/이니바이오
사진/이니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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