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대출성장을 억제하는 대신 자금운용 확대·플랫폼사업 확장 등 비이자이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기조에 변화를 줄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의 최대 실적에 기여한 1등공신은 이자수익이었다. 올해 1분기 이자수익은 58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0% 늘었다. 그 중에서도 여신 성장이 눈에 띄는데 특히 카카오뱅크는 낮은 금리를 내세워 주택담보대출를 크게 늘렸다. 1분기 주담대 잔액은 1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9조1000억원)보다 2조7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81.11%로 전년(80.55%)보다 커졌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 원인으로 주담대를 꼽아 앞으로 주담대 규모를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여신 비중을 축소하며, 올해 대출 성장 목표치를 10% 초반대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현재 88% 수준인 예대율을 70%~73%대로 낮출 계획이다. 예대율은 보유한 예금과 비교해 대출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예대율이 100%보다 낮으면 받은 예금을 대출 재원으로 전부 쓰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8일 "지금 같은 조달이 계속되면 예대율을 현재보다 낮은 70%~73%대 수준에서 관리해도 금리 리스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예대율 하락이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예대율은 88.1%로 지난해 4분기(90.8%)보다 낮았는데, 같은 기간 NIM도 2.18%로 0.18%p 감소했다. 예대율을 70%대로 관리한다면 NIM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자금 운용을 확대해 대규모로 유입된 수신자금으로 NIM을 개선할 방침이다. 1분기 카카오뱅크의 수신잔액과 자금운용자산은 각각 53조원, 14조원으로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트래픽과 플랫폼·수수료 수익인 비이자이익 강화에 나선다. 하지만 올해 1분기 플랫폼수익 비중은 2.9%에 불과해 카카오뱅크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이자이익를 대신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안정적인 여신 관리와 자금 운용 기능을 강화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며 “압도적 트래픽을 토대로 수수료·플랫폼 사업의 수익원 다각화와 높은 성장을 시현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위험 관리를 통해 건전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