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메리츠금융지주, 밸류업 조기 공시로 특례
[프레스나인]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의 핵심 방안 중 하나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공개됐다. 수혜 종목으로 꼽혀왔던 금융주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KB금융은 제외됐다.
24일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100개 종목과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대상은 코스피, 코스닥 시장 상장종목이다.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은 유동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됐고, 개별종목의 지수 내 비중은 15%로 제한했다.
한국거래소는 시장 대표성과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5단계 스크리닝을 거쳐 선별했다. ▲시총 상위 400위 이내 ▲최근 2년 연속 적자 또는 2년 합산 손익 적자가 아닐 것 ▲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 실시 ▲PBR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 내 50% 이내 ▲자본효율성 평가가 우수한 기업 등이다.
100개 종목 가운데 금융주 비중은 10%다. 당초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주환원율이 높은 시가총액 상위에 포함된 금융 관련 종목들이 대거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금융 업종에서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종목은 ▲신한지주 ▲삼성화재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DB손해보험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현대해상 ▲키움증권 ▲다우데이타 등 10개 종목이다. 신한지주와 메리츠금융지주는 밸류업 계획을 조기 공시해 편입됐다.
반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KB금융은 포함되지 않았다. KB금융은 지난 5월 기업 가치 제고 계획 예고를 안내 공시했다. 이는 기업 가치 제고 계획에 대한 국내 최초의 예고 공시이자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적용된 첫 사례였다.
이부연 한국거래소 상무는 "KB금융이 밸류업 지수에 포함돼 있지 않은 건 각각의 선정 지표를 거친 결과"라고 밝혔다. 이 상무는 "특정 기업을 포함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한편, KB금융 관계자는 "금번 발표된 밸류업 지수는 2022년과 2023년의 PBR 수치를 기준으로 산출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자사의 경우는 2022~2023년과는 달리 2024년에는 PBR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10월에 예정되어 있는 밸류업 공시를 잘 준비해서 시장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