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홀딩스 스킨부스터 진출 채비, ‘리쥬란’ 따라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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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홀딩스 스킨부스터 진출 채비, ‘리쥬란’ 따라잡는다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4.09.3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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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부스터 제품 ‘DMSB01’, 파마리서치 리쥬란과 비교 임상...2028년 출시 목표
생분해성 소재 기술 강자, 봉합사 글로벌 1위 노하우 미용에 이식

[프레스나인] 삼양홀딩스가 생분해성 고분자 물질 기술을 활용해 스킨부스터 시장에 진출한다. 회사는 의료기기 분야에서 봉합사 시장 세계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필러 등 미용 제품으로도 사업영역을 넓혀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홀딩스는 생분해성 고분자인 폴리락타이드(PLA) 성분 스킨부스터 제품 ‘DMSB01’을 개발하는 중이다. 2028년까지 국내에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목표다.

스킨부스터는 피부 재생과 잔주름 개선, 그리고 탄력 증진 등의 효과로 피부의 전반적인 질을 향상시키는 제품이다. 주로 진피층에 유효 성분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고분자 기반 스킨부스터는 조직 재생이 가능하고 효과가 장기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각광받는다.

삼양홀딩스는 앞서 동물실험을 통해 이미 DMSB01의 주름 개선 및 조직 수복 효과를 입증했다. 올해 4월에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DMSB01과 파마리서치 화장품 브랜드 ‘리쥬란’ 스킨부스터 제품을 비교해 까마귀발주름(눈가주름) 개선 효과 및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임상이다. 국내 대표적 스킨부스터인 리쥬란 제품과 비교를 통해 경쟁력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여겨진다.

DMSB01은 기존 PLA 기반 스킨부스터 제품의 단점을 극복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기존 PLA 기반 제품들은 물에 잘 녹지 않아 사용 전에 균일하게 분산시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러나 DMSB01은 친수성(물과 잘 섞이는 성질)을 추가함으로써 5분 이내에 물에 쉽게 녹고, 균일한 현탁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30게이지(G) 이상의 얇은 바늘로도 주입이 가능해져, 환자의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기존 고분자 제품에서 흔히 발생하던 뭉침 문제를 해결해 더 균일하고 안정적인 주입이 가능하게 됐다. 

삼양홀딩스는 향후 DMSB01의 임상을 마무리한 뒤 양산 공정을 정립하고 국내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2028년까지 DMSB01를 국내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동시에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며 “특히 수화된 PLA 기반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학회, 핸즈온 트레이닝. 학술 마케팅과 SNS 마케팅을 병행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킨부스터는 삼양홀딩스의 새로운 매출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2023년 글로벌 스킨부스터 시장 규모는 약 11억달러로 추산되며 2030년까지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고분자 기반 스킨부스터의 수요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양그룹은 크게 식품, 화학, 제약바이오(바이오팜그룹) 등 3개 부문으로 나뉜다. 사업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가 직접 운영하는 바이오팜그룹은 다른 부문에 비해 매출 규모는 작지만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수술용 봉합사 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생분해성 고분자로 만들어지는 봉합사는 인체에 해가 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물론 수술 부위, 수술 방법 등에 따라 녹는 속도가 달라야 한다. 그만큼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삼양홀딩스는 봉합사의 녹는 속도와 강력에 따라 10여종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으며 글로벌 40여개 국가, 200여개 업체에 제품을 수출하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헝가리에 봉합사 공장을 짓기도 했다. 

봉합사에 적용된 생분해성 고분자 기술력은 이제 미용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삼양홀딩스는 2021년부터 리프팅 실 브랜드 ‘크로키’, 필러 브랜드 ‘라풀렌’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미용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편 제약 쪽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삼양홀딩스는 차세대 모달리티인 메신저리보핵산(mRNA) 전달체 플랫폼기술을 개발해 LG화학에 기술이전하는 성과를 냈다. 항암제 CDMO 사업의 확장도 모색하고 있다. 대전 항암제 공장을 증설하고 유럽 GMP 인증을 추진하는 중이다.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 사진/삼양홀딩스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 사진/삼양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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