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상품권 결제 롯데카드 1위, 비씨·신한·삼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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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상품권 결제 롯데카드 1위, 비씨·신한·삼성 순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10.0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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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액 롯데카드 5833억원 1위..비씨·신한·삼성 순
일부 카드사들 대행 업체에 백마진 제공
조승래 野의원 "당국 감독 실패가 상품권깡 피해 키워"

[프레스나인] 올해 상반기 이커머스에서 거래된 상품권 거래액 중 티몬과 위메프의 비중이 57%에 달한다. 티메프 환불 대란 사태가 커지면서 덩달아 카드로 온라인 상품권을 사 되파는 방식으로 현금을 챙기는 '상품권깡'이 도마에 올랐다. 카드사들은 거래액 확대를 위해 상품권깡을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이용했다. 일부 카드사들은 상품권 구매를 대행하는 업체에 리워드를 제공한 정황이 드러났다.

2일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카드사별 주요 이커머스 상품권 거래 현황'을 살펴본 결과 올해 상반기 이커머스에서 거래된 상품권 규모는 2조120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한 티몬이 9344억원, 위메프가 2448억원으로 57%가 티메프에서 거래된 셈이다.

티메프의 상품권 결제 규모는 6월 들어 급증했다. 티몬의 상품권 판매규모는 1월 1512억원에서 2월 1381억원으로 줄어들었다가 3월부터 꾸준히 늘어 6월에는 1784억원까지 늘었다. 위메프의 경우 1월 244억원 규모였던 상품권 판매액이 매달 늘어 6월에는 562억원으로 상승했다. 

특히, 티메프는 통상 3~4%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는 상품권을 최대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유동성 위기를 넘기기 위해 무리하게 상품권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유다.

카드사들도 일반 소비자들에게 상품권 구매도 결제 실적에 포함하면서 판을 키웠다. 일부 카드사들은 상품권 거래소들의 자금을 모아 온라인에서 상품권 구매를 대행해주는 업체에 구매금액의 2% 안팎의 리워드를 제공했다. 100억원 가량의 상품권을 자사 카드로 거래하면 2억원을 제공했다는 얘기다. 

상품권 결제액은 롯데카드가 583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비씨카드 3388억원 ▲신한카드 3015억원 ▲삼성카드 3007억원 순이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신용카드사들이 실적을 위해 상품권깡을 부추겼고 금감원은 사실상 이를 방치했다"며 "결국 당국의 감독 실패가 티메프 사태와 상품권깡 피해를 키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진/롯데카드
사진/롯데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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