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위주 영업방식 때문"
[프레스나인] AIG손보, 라이나손보 등 외국계 보험사의 불완전판매비율이 매년 높게 나타나고 있다. 불완전판매율이 하락하는 업계 추세를 역행하고 있다.
2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손해보험협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손해보험사 가운데 AIG손해보험의 불완전판매비율(장기손해보험 기준)이 0.11%로 가장 높았다. 신계약건수 21만5908건 중 247건이 불완전판매였다.
라이나(前 에이스)손보가 0.06%(234건/36만1904건)으로 AIG손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라이나손보는 2015∼2022년 8년 연속으로 불완전판매비율 1위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업계 전반적으로 보면 불완전판매율은 하락하는 추세다. 2013년만 0.41%에 달했던 손보업계 전체 불완전판매비율은 꾸준히 하락해 2022년에는 0.024%까지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0.019%로 더 하락했다.
AIG손보, 라이나손보 등 외국계 보험사는 업계 흐름과는 달리 불완전판매비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013년 현대해상(0.84%), 롯데손보(0.76%), 케이비(KB)손보(0.67%) 등 국내 보험사들 가운데서도 불완전판매비율이 높은 곳들이 많았지만, 이후 이들의 불완전판매비율이 빨리 떨어진 반면 외국계 보험사들은 그렇지 못했다.
외국계 손보사의 불완전판매율이 높은 이유로는 텔레마케팅(TM)채널이 꼽힌다. 비대면으로 짧은 시간동안 전화를 통해 고객에게 상품을 설명하고 가입시켜야 하기 때문에 중요설명 등이 누락될 수 있어서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외국계 보험사의 불완전판매가 많은 것은 텔레마케팅이나 홈쇼핑 등 비대면 영업방식 위주이기 때문”이라며 “금융당국은 비대면 영업방식의 개선과 함께, 불완전판매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거나 개선이 더딘 보험사에 대해 특별하게 관리·감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