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산하 우리은행은 55억5천900만원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 대금 대출 금융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자체조사를 통해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 7월2일부터 8월1일까지다. 대출자의 허위서류를 은행이 걸러내지 못하면서 발생하였다.
우리은행에서 금융사로를 공시한 것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지난 6월에 경남에 한 영업점에서 100억원대 횡령 사고가 적발된 이후 1개월만에 또 다시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 사고를 뒤늦게 지난 8월 공시하기도 했다.
외국계 투자자들은 우리금융을 ‘Worry Bank’로 불러왔다. 사고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 부도사태가 나면 우리은행의 이름이 거론 되었고, 부동산 침체기에는 PF관련 손실이 났었다. 2004년 부터 2007년까지 CDO·CDS에 투자 손실만 해도 1조5000억이 넘었다. 횡령 사건들도 잊혀질만 하면 터지곤 했다. 손태승 전회장의 불법 대출까지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렵다.
금융사고가 터질 때마다 우리금융은 내부통제를 강화 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금융사고는 계속해서 터지고 있다. 내부통제 시스템을 수정하는 노력을 해도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아마도 근본적인 조직문화에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된다. 오랫동안 정부의 관리를 받으면서 조직문화가 정치적으로 변한 것이다.
은행이 관료의 지배권 아래에 있으면 조직이 정치적으로 변하게 된다. 관치를 경계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조직문화가 정치적으로 변하고 중요한 결정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합리성을 잃게 된다면 내부통제는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그와 같이 내려온 낙하산 인사들과 우리금융의 전신인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임원들이 정치 싸움에 집중하는 동안 은행의 내부통제는 작동을 멈춰버린 듯 하다.
임종룡 회장은 내부통제 강화를 하겠다고 하지만 내부통제가 작동하지 않는 이유는 ‘관치’에 있다는 것이 매우 아리러니하다. 금융위원장이였던 임종룡 회장은 ‘관치’의 상징이다. 우리금융 노조는 “우리금융은 모피아 올드보이의 놀이터가 아니다”라며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의 회장 취임을 반대했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우리금융이 보이는 행태를 볼 때 더는 신뢰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우리금융을 질타했다. 이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7일 부터 우리은행과 금융지주 정기검사에 돌입합니다. 아직은 우리금융을 ‘Worry’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