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로그 동력 삼아 고객 1000만명 조기 달성할 것"
[프레스나인]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카드 대표를 성영수 하나은행 부행장으로 교체했다. 성 대표를 앞세워 트래블로그, 법인카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업황 악화 속에서도 하나카드의 실적 성장을 이끈 전임자를 뛰어넘어야 하는 부담 역시 적지 않다. 더욱이 2월부터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된다는 점도 성 대표에게 악재다.
하나금융은 성 대표가 하나카드의 성장세를 이어갈 인물이라 판단했다. 성 대표는 외환, 중소기업금융, CIB까지 법인영업과 외환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5년생 성 대표는 1993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하나은행에서 경기영업본부장, 외환사업단장, CIB그룹장, 기업그룹장, 그룹CIB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호성 전 하나카드 대표의 연임을 예상했다. 이 전 대표는 그룹 내 하나카다의 존재감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3분기 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1844억원)은 비은행 자회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3분기만에 전년도 당기순이익을 뛰어넘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트래블로그를 필두로 트래블카드 시장을 주도했다. 시장 점유율 50%를 달성하며 업계 1위인 신한카드를 제쳤다. 트래블로그 출시 후, 타 카드사들이 뒤따라 관련 카드를 선보였다.
법인카드 성장 역시 이 대표의 성과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11월 법카 일시불(일반) 이용액은 12조3100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7900억원) 대비 1조5200억원 늘었다.
하나카드는 이 같은 실적 성장을 토대로 중위권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카드와의 누적 순이익(1402억원) 차이는 400억원 이상 벌어졌으며 업계 4위 현대카드(2401억원)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한편,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트래블로그를 차별화할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성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트래블로그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고객 1000만명까지 조기 달성하겠다”며 "일본 현지 매입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해외 카드 매입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