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규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 대표
상태바
최원규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 대표
  • 안호천 기자
  • 승인 2013.01.22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반기에 메리츠화재 차세대 시스템이 가동하면 지난 5년간 목표했던 메리츠금융그룹 IT 인프라 선진화 작업이 모두 완료됩니다. 이제는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고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의 역할을 확대하는 업무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최원규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 대표
메리츠금융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최원규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 대표는 지난해 어느 때보다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2011년 시작한 메리츠증권 차세대 프로젝트를 완료했고 새로 설립한 메리츠캐피털 업무 시스템을 구축했다. 목동에 그룹 통합 데이터센터도 오픈했다.

이제 메리츠화재 차세대 프로젝트만 완료하면 메리츠금융그룹 전체가 선진화된 IT 인프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게 된다. 메리츠금융정보도 진정한 그룹 공유서비스센터(SSC)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

최 대표는 “메리츠금융정보가 설립되고 지난 5년간 추진했던 모든 일들은 지주사 설립에 대비해 SSC를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룹 통합시스템을 만들고 각사 IT 부문과 역할과 책임(R&R)을 정의해 업무 효율성과 서비스 질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정보는 설립 당시부터 공유서비스 시스템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2011년 각 계열사 인사시스템을 통합해 그룹 인사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국제회계기준(IFRS)을 반영한 재무통합시스템과 그룹 포털시스템인 `메리츠 원`을 오픈했다. 각사 포털을 하나로 묶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계열사 데이터센터도 한곳으로 통합했다. 지주사로 가기 위해서는 각 계열사가 하나의 회사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는 통합시스템과 워크 플레이스가 필요했다. 고객 서비스 품질과 운용효율을 높이고 리스크를 낮추는 것이 데이터센터 통합의 가장 큰 목적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다른 금융지주사와 달리 지주사 체계로 전환하기 전에 사전 인프라 통합을 추진했다.

메리츠금융정보는 2011년부터 3단계에 걸쳐 데이터센터 통합을 시작했다. 1단계에서는 사내 포털시스템 장비 일체를 목동 KT 데이터센터로 이전했다. 이후 증권, 화재와 금융지주, 금융정보 전산시스템이 순차적으로 통합을 완료했다.

메리츠금융그룹 통합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초 공식 오픈했다. 증권은 분당에 있던 시스템을 목동으로 이전하면서 주문 체결 속도가 30% 이상 개선됐다. 최신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전기료도 20% 이상 절감했다.

최 대표는 “그룹사가 IT 자원을 공동으로 활용하면서 효율적 공간 활용과 시스템 유지보수가 가능해졌다”며 “인력 운영을 효율화해 그룹 차원의 운영비용도 크게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 데이터센터가 출범하면서 그룹 IT 통합구매와 유지보수도 시작했다. 그룹 네트워크 회선을 통합해 개별 계약 때보다 10% 이상 비용을 절감했다. 또 운영관리를 일원화해 업무처리 효율과 IT서비스 품질도 향상됐다.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메리츠화재 차세대 프로젝트는 자체 개발한 `스마트 프레임워크`를 적용했다.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 기반 스마트 프레임워크는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EA) 학회에서 지난해 최우수 민간 프레임워크로 선정돼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메리츠금융정보는 스마트 프레임워크를 비롯해 증권·화재·캐피털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서 개발한 솔루션을 패키지화해 판매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올해 `메리츠금융정보의 역할 확대`를 목표로 잡았다. 지금까지 기본적 인프라 구축과 선진화를 추진했다면 향후에는 그룹과 계열사 경쟁력을 높여주는 `비즈니스 이네이블러`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각 사 비즈니스 특성에 맞는 IT서비스를 발굴하고 선도적으로 제시하는 게 최 대표가 꼽은 가장 큰 과제다.

최 대표는 “지주 체계에서는 여러 금융사들이 시너지를 발휘해 결합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는데 IT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고객 성향을 분석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등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최 대표는 분석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금융사는 비즈니스 인사이트뿐만 아니라 리스크를 분석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등 분석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여러 BI 솔루션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었고 오픈소스 기반 분석 엔진인 `레벌루션 R`의 국내 공급도 시작했다.

레벌루션 R 판매로 수익을 창출하는 게 목표가 아니다. 파생되는 다양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마케팅 정보를 제공하거나 손익과 리스크 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분석 솔루션을 판매하는 벤더들은 솔루션과 기술 위주로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메리츠금융정보는 이와는 다른 접근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외부 시장 진출을 위해 패키지 솔루션을 만들고 인력을 양성하는 것도 올해 추진할 주요 업무다. 그룹 내 성공사례를 외부에 제공하고 외부에서 키운 역량으로 내부 서비스 품질을 높인다는 게 최 대표의 계획이다. 새로운 목표와 방향성 선정을 위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최 대표는 IT뿐만 아니라 영업, 컨설팅, 현업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이런 경험이 메리츠금융정보를 이끌어가는 경영 방침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단순히 기술에 몰두하기보다는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게 최 대표의 신념이다. 메리츠금융정보가 비즈니스 분석과 이에 적합한 IT서비스 제공에 익숙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 대표는 “화재, 증권, 자산운용 등 계열사를 상대로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각 분야에 대한 서비스 경험과 비즈니스 지식을 갖추고 있는 게 금융정보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단순한 지식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좀 더 자유로운 사고를 갖도록 하기 위해 권한을 늘려주고 다양성을 부여하는 게 리더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약력

최원규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 대표는 1988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교보증권과 교보투자신탁 등을 거치며 IT업무를 담당했다. 1999년 SAP코리아 금융산업본부총괄 상무로 자리를 옮겼고, 2004년엔 SAS코리아에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2008년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 경영기획총괄 상무로 영입된 후 2011년 4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