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융합 가속…부품업계 SW인력 구인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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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융합 가속…부품업계 SW인력 구인난 심화
  • 이형수 기자
  • 승인 2014.01.0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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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장비 등 첨단 제조업 전문 업체들이 미래 경쟁력을 위해 최근 소프트웨어(SW) 인력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SW가 제조업 혁신의 단초를 제공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SW 전문 인력이 부족한데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까지 인재 유치에 나서면서 SW 전문 인력 수급난은 한 층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IT융합 가속…부품업계 SW인력 구인난 심화
5일 업계에 따르면 TV용 파워모듈(SMPS) 전문업체 유양디앤유는 최근 SW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안양시 인덕원에 연구소를 만들었다. 지방 공장용지 인근에 연구소를 만들면 실력 있는 SW 연구원을 뽑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종전에는 HW 연구원만 있어도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초고선명(UH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이 커지면서 SMPS도 디지털로 진화하고 있다. 다른 모듈 컨트롤러 기능도 SMPS로 흡수되면서 SW 개발 능력은 필수조건이 됐다.

모바일 입력솔루션 전문업체인 크루셜텍은 서울 강남에 사용자 환경(UI) 등을 개발하는 연구소를 운영해오다 아예 자회사 크루셜소프트를 만들었다. 이 곳에는 수십여명의 인력이 크루셜텍 제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SW를 연구하고 있다. 단순 모듈 판매만으로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크루셜텍은 올해 전사 차원에서 SW 역량을 더욱 배가할 계획이다.

SW 인력을 못 구해 아예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SW 교육을 하는 회사도 등장했다. 3차원(3D) 검사장비 업체 고영테크놀러지는 지난해부터 전공에 상관없이 신청자를 대상으로 SW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전체 연구원 중 30% 정도는 SW 개발 전문가로 채워야 하는 데 전문 인력은 턱 없이 부족한 탓이다. 기존 SW 개발자 중에도 코어까지 개발할 수 있는 전문가는 많지 않은 만큼 강도 높은 교육을 통해 인력 수급을 맞춰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HW 개발 능력 못지않게 SW 역량이 중요하다”며 “세트업체들도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려고 협력사들의 SW 역량 강화를 주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종전에는 국내 부품·장비업체들은 HW 중심의 R&D만 담당했다. 그러나 시장이 솔루션 기반으로 바뀌면서 UI 등을 위한 SW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도 SW의 역할은 지대하다. 자체 SW 기술이 많이 들어갈수록 고객사가 경쟁사로 거래처를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쓰시타·니덱 등 일본 업체는 오래전부터 HW와 SW를 통합솔루션으로 공급하면서 높은 수익을 누리고 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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