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로 데이터 전송 '라이파이', 국내 중소기업 첫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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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로 데이터 전송 '라이파이', 국내 중소기업 첫 상용화
  • 오은지 기자
  • 승인 2014.01.0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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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광다이오드(LED)가 방출하는 전파를 이용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가시광 무선통신(VLC· Visible Light Communication) 기술을 국내 중소기업이 처음 상용화했다. 빛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일명 `라이파이(Li-Fi)` 기술 실현에도 한발짝 다가섰다. 그동안 대학·연구소 등 학계에서 시연한 사례는 다수 있지만 실제 상용화에 성공하기는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전원 부품 및 LED 전문업체인 유양디앤유(대표 김상옥)는 최근 가시광 무선통신시스템(VLC)를 개발 완료하고 국내 대형 마트에 공급했다고 7일 밝혔다.

VLC는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가 채택한 국제표준 `IEEE802.15.7` 규격을 일컫는다.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조명의 깜빡거림(플리커)을 응용한 것이다. 반도체 소자의 일종인 LED가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는 특성을 살려 통신 기술로 진화시켰다. 빛이 내는 전자파에 데이터를 실어 보낸다. 이론상 10Gbps 속도를 구현할 수 있어 현재 쓰는 롱텀에벌루션어드밴스트(LTE-A, 100Mbps)에 비해 100배가량 빠르다. 별도 통신 장비가 필요 없어 차세대 통신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유양디앤유는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간단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VLC 시스템을 개발했다. LED 조명의 구동 회로에 칩 설계 기술을 이용해 통신 기능을 삽입했다. 수신 모듈은 빛과 함께 온 데이터를 읽어 들인다. 이마트는 지난해 고객 동선을 파악한 뒤 스마트폰에 할인 상품 정보와 쿠폰을 보내주는 `세일 내비게이션` 행사를 실시하면서 유양디앤유의 VLC 솔루션을 적용한 바 있다.

유양디앤유는 TV용 전원 모듈과 LED 조명 사업에서 쌓은 기술력을 활용해 이번 VLC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 전력관리, 반도체 회로 설계, LED 조명 설계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빠르게 개발할 수 있었다. 김상옥 사장은 “박물관이나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VLC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초기 단계 기술이지만 데이터 전송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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