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 무상증자에 ‘상한가’ 직행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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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바이오, 무상증자에 ‘상한가’ 직행한 이유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06.02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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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장기간 주식 보유 탓에 실제 20%만 거래
1대 1 증자로 거래활성화 기대감 커지자 주가급등

[프레스나인] 잇단 기술수출에도 좀처럼 반응하지 않던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주가가 무상증자 소식에 단숨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레고켐바이오는 1일 보통주 및 전환우선주 1주당 1주(100%)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새롭게 발행되는 주식수는 보통주 1077만101주와 전환우선주 128만3070주로 증자 후 총 발행주식수는 2410만6342주로 증가될 예정이다.

이번 무상증자가 시선을 끄는 이유는 주가가 단숨에 상한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무상증자 소식만으로 급등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그 동안 연이은 기술수출 소식에도 꿈쩍 않던 주가기 때문에 더욱 의아하단 지적이다.

레고켐바이오는 PBD 톡신 기반 고형암과 혈액암을 타겟으로 하는 ADC(항체-약물접합)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 영국의 익수다에 4963억 원 규모의 기술을 수출한데 이어 지난달에도 계약규모 총 2784억원의 추가계약을 맺었다. 그동안 기술수출 규모만 약 2조원에 이른다.

올해에만 두 건의 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지만 주식시장 반응은 예상보다 미미했다. 첫 기술수출 전날인 13일 4만6550원이던 주가는 두 달이 넘은 지난달까지도 5만1500원에 그치고 말았다. 결국 기술수출 호재를 누리지 못한 셈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주가 변동 폭이 적은 원인으로 거래량을 주목했다. 증권거래소 기준 지난달 평균 거래량회전율(1일 평균거래량/발행주식총수)은 0.04%대로 상대적으로 적었던 1·2월엔 0.007% 수준에 머물렀다.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거래량이 떨어진다는 점은 유통되지 않는 주식수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치를 내지는 않았지만 2018년과 2019년 주주명부를 대조했을 때 약 70~80%가 변동이 없었다”고 설명한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김용주 대표이사(10%)와 삼성증권(6.6%)와 조긍주(6.5%)씨 뿐임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소액주주들이 장기간 주식을 보유하고 있단 해석이다.

결국 주식거래 활성화를 위해 꺼내든 이번 무상증자 카드가 시장에선 긍정적으로 받아드려지며 주가는 단번에 상한가(1일 종가 기준 6만6900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상증자는 거래활성화를 유도할 뿐 아니라 재무적으로 탄탄하다는 신호와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나타냄으로써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며 “향후 권리락이 발생해 주가가 싸 보이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당분간 매수세가 몰릴 가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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