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유한양행이 투자한 미국 소렌토 테라퓨틱스(Sorrento Therapeutics)가 항암제를 이용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23일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운영하는 임상정보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Clinical Trials)에 따르면 소렌토는 지난 19일 표적항암제인 '아비버티닙(Abivertinib)'을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안전성·유효성 미국 임상 2상에 돌입했다.
이번 2상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 80명 대상으로 진행된다. 임상 완료 목표 시점은 내년 3월이다. 1차 지표는 투약 후 14일 이후 호흡부전 환자 비율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아비버티닙은 중국 에이시아 테라퓨틱스(ACEA Therapeutics)가 개발한 항암치료 후보물질이다. 소렌토는 지난 5월 에이시아와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해 중국을 제외한 아비버티닙의 전 세계 판권을 확보했다.
아비버티닙은 'EGFR(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표피성장인자 수용체)' 및 BTK(Bruton's tyrosine kinase, 브루톤의 타이로신 인산화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경구용 TKI(Tyrosine kinase inhibitor, 티로신키나제 억제제) 억제제다. 현재 중국에서 406명 피험자를 대상으로 항암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소렌토는 BTK 효소를 타깃으로 하는 아비버티닙이 코로나19 주요 사망 원인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번 임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소렌토는 아비버티닙이 임상에 돌입하면서 총 4개의 코로나19 과제를 보유하게 됐다. 소렌토의 코로나19 과제는 '코비드-가드(STI1499)', '코비드-쉴드', '코비드트랩(STI4398)' 등으로 아비버티닙을 제외하고 모두 전임상 단계다. 이 중 코비드트랩이 최근 전임상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유한양행은 2016년 소렌토'에 1000만 달러(약 116억원)를 투자해 지분 1.3%(18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