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씨티씨바이오, 210억 CB 물량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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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씨티씨바이오, 210억 CB 물량 ‘꿈틀’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09.2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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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차 CB, 이달 첫 조기상환청구 기간 도래
콜옵션 만료…지분희석·채무상환 동시 부담

[프레스나인] 씨티씨바이오의 210억원 전환사채(CB) 조기상환청구(풋옵션)가 이달부터 가능해짐에 따라 지분희석와 채무상환 부담을 동시에 떠안게 됐다.

앞서 씨티씨바이오는 지난 2018년 10월 운영자금사용 목적으로 210억원 규모의 2회차 CB를 발행했다. 이달부로 CB 투자자의 2년간 보유의무기간이 만료됐다.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1만2950원이다. 주가하락으로 지난해 전환가액 조정 최저한도(70%)인 9065원까지 낮아졌다. 전환가액이 현재 주가 8380원을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CB 만기이자율이 1.0%에 불과하고 아직 만기일이 3년이나 남아 있어 당장 풋옵션 행사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5년 연속 영업손실(연결기준)을 기록 중인 만큼 실적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투자자 풋옵션 행사 가능성은 높다.
 
씨티씨바이오 입장에서 210억원 채무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상반기(별도) 씨티씨바이오의 현금자산은 83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단행한 물적분할 여파로 재무구조가 축소됐다. 유동부채비율은 각각 87%와 104%로 1년 내 갚아야 할 부채가 현재 들고 있는 자산과 총자본 보다 많단 의미다.
 
조호연 회장 입장에선 CB가 주식으로 전환돼도 난처한 상황이다. 최대주주 지분방어 수단으로 당시 발행금액의 30%(63억원)에 대해 매도청구권(콜옵션)을 설정했다.
 
최대주주인 조 회장의 현재 지분율은 6.33%(132만5362주)으로 콜옵션을 행사했다면 69만4980주까지 취득 가능해 최대 9.65%까지 확보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달로 조 회장의 콜옵션 권리는 소멸됐다. 주가가 전환가액에 아래에 형성된데다 조 회장 보유주식 절반 이상인 3.51%가 담보대출 상태라 호주머니 사정 상으로도 권리행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CB 투자자가 향후 210억원 모두 전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발행될 주식수는 231만6602주가 늘어난다. 조 회장의 지분은 기존 6.33%에서 5.7%로 더 쪼그라들게 된다. 앞서 1회차 CB(200억원) 주식전환 탓에 7.34%→6.33%로 조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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