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텍, 환율급등에 해외임상 비용 가중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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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 환율급등에 해외임상 비용 가중 ‘이중고’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2.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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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연일 고점 경신, 작년比 25%↑…기술수출 유무에 희비교차

[프레스나인] 올해 바이오 투자심리 위축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바이오 기업들이 최근 고환율로 해외 임상비용이 가중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미국의 긴축정책과 국내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환율이 치솟으며 임상 등 해외비용 지출이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 지난해 1100원을 밑돌던 1달러 환율은 꾸준히 상승해 2일 기준 1361원으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작년 연초대비 25% 넘게 상승했다.

한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이 진정되어감에 따라 올해 본격적인 해외임상 확대를 준비 중인 상황에서 최근 환율상승에 따른 비용부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같은 임상 비용이 전년 보다 20~30% 더 추가됐다고 보면 될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바이오 주가하락으로 자금시장마저 얼어붙는 등 회사 차원에서 비용을 최대한 타이트하게 관리 중이지만 환율 변수로 올해 지출은 되레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동물실험 등 국내 기초연구에 필요한 기자재 및 시료의 수입원가도 환율변동으로 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며 “아직까지 연구 활동에 큰 제약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환율이 더 오르거나 장기화 될 경우 임상계획 등 연구 일정이 일부 차질을 빚을지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반면, 최근 기술수출로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수령한 바이오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최근 다수의 기술수출에 성공한 한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회사는 그 동안 기술수출로 수령한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달러 그대로 예치해 둔 상태”라며 “임상 등 해외에서 지출이 필요한 자금은 보유 중인 달러로 활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기술수출에 성공한 또 다른 기업 관계자도 “수령한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일부 투자금을 제외하고 달러로 보유 중”이라며 “보유 중인 달러가 충분해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은 사실상 없다”고 밝혔다.

수출 비중이 높은 진단키트 기업의 경우 환율 상승이 호재로 작용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환율변동으로 상반기에만 1000억원 이상의 부수익을 올렸다.

원화가치 하락으로 2분기에만 외환차익(실현이익)과 외화환산이익(미실현이익) 각각 887억원, 323억원이 발생했다. 상반기 환율변동수익은 1562억원(1046억원/513억원)으로 수입에 따른 외화 손실 103억원을 감안하더라도 1460억원의 부수익을 올린 셈이다.

씨젠 역시 환율상승으로 상반기 250억원, 휴마시스는 200억원, 수젠텍 43억원의 금융수익을 인식했다.

최근 1년 환율 변동 추이(9월2일 기준). 자료/하나은행
최근 1년 환율 변동 추이(9월2일 기준). 자료/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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