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거점 구축...글로벌 진출 대비 ESG경영 강화 움직임
[프레스나인] 롯데바이오로직스가 ESG 경영을 한층 더 강화한다. 롯데그룹 내의 ESG 경영 평가기준이 되는 성과지표(KPI)를 전년보다 업그레이드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글로벌 확대를 위해 선제적으로 ESG 경영체제를 갖추는 모습이다.
롯데지주가 최근 발간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ESG KPI를 자체 설정하고 요구 수준에 따라 계열사들을 A그룹, B그룹, C그룹으로 나누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C그룹에 속했으나 올해는 B그룹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함께 B그룹에 속하는 계열사는 대홍기획, 롯데GS화학, 롯데GRS, 롯데네슬레코리아, 롯데물산,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 롯데엠시시, 롯데이네오스화학, 롯데인프라셀, 롯데캐피탈, 롯데컬처웍스, 롯데홈쇼핑, 코리아세븐, LC TITAN, LC USA 등이다. 이들 대부분이 2024년 기준 롯데바이오로직스(2344억원)보다 매출이 많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사업 규모에 비해 엄격한 ESG 기준을 적용받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CDMO 사업 현황과 연결될 수 있다.
CDMO 기업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6월 설립됐고 2023년 초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미국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CDMO 사업은 순조롭게 성장하는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에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을 설립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한편 글로벌 바이오텍으로부터 수주 계약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인천 송도에서 바이오의약품 공장 건설의 첫 삽을 떴다. 약 4조6000억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공장 3개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선두 업체를 따라가려면 아직 갈 길이 먼 게 사실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CDMO 사업 성장세를 더 가파르게 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빅파마의 의약품을 수주해야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를 위해서는 ESG 경영 강화가 필수다. 최근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보편화하는 가운데, 빅파마들 역시 자체 ESG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CDMO 업체에 일정 수준의 ESG 경영체제를 갖출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의 탄소배출 감축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수주 경쟁력 저하에 따른 매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설명한다.
롯데지주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2025년에는 기존 C그룹에 속했던 그룹사 중 탄소 배출량이 많거나 고객으로부터 ESG 요구 수준이 높은 회사를 B그룹으로 조정해 ESG 관리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2021년 그룹사의 ESG 경영 현황을 분석하고 필요한 개선사항을 도출한 뒤 이를 바탕으로 그룹사별 맞춤형 KPI를 선정했다. 이후 2022년부터 ESG KPI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