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유동성 점검] 업계 현금자산 총차입금 50%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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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유동성 점검] 업계 현금자산 총차입금 50% 상회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2.11.0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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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빌린 돈 모두 상환해도 현금 5조 여유…평균 부채비율 64%

[편집자주] 최근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 확산과 급격한 금리 상승 여파로 기업들의 자금경색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원활한 제약사는 아직까지 자금줄이 막히는 ‘돈맥경화’ 위험은 낮은 편이지만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금리인상 장기화 기조를 고려하면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본지는 현재 부채규모와 현금성자산 등을 파악해 제약사들의 유동성을 짚어봤다.

[프레스나인] 최근 자금시장 경색이 제약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다. 부채 비중이 높지 않고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도 넉넉해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본지가 집계한 국내 상장 제약사(헬스케어산업 포함/바이오 제외) 105곳의 차입금(반기 별도 기준)은 총 9조3400억원이다. 반면, 이들이 보유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등 포함)은 총 14조2900억원으로 차입금의 50%를 상회했다.

제약사들이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으로 차입금을 모두 상환해도 약 5조원에 가까운 현금이 남아도는 셈이다. 제약산업군만 따졌을 때 실질적 무차입 상태다. 올 상반기 현금성자산 증가액 역시 9270억원으로 차입금 4700억원을 앞섰다.

평균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도 64%로 안정적이다.

차입금 외 매입채무 등 105개 제약사의 부채 총합계는 20조8300억원으로 자본총계 39조42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조사대상 제약사 82%인 86곳이 부채비율 100%를 밑돌았으며 200% 넘긴 기업은 녹십자엠에스, 서울제약, 삼일제약 3곳뿐이었다.

평균 차입금의존도(차입금/자산총계) 역시 17.5%로 제약사 84%(88곳)가 30% 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유동성 및 수익성 등 기업의 안정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보통 30% 이하를 안전한 수준으로 평가한다. 

차입금의존도가 1% 미만으로 차입금이 사실상 제로인 기업은 ▲유한양행 ▲셀트리온헬스케어 ▲케어젠 ▲에이치엘사이언스 ▲일성신약 ▲환인제약 ▲신일제약 ▲티앤엘 ▲네오팜 ▲부광약품 ▲랩지노믹스 ▲휴마시스 ▲한올바이오파마 ▲에스디바이오센서 ▲신풍제약 ▲동화약품 등이다.

차입에 따라 금융비용 부담도 미미했다.

지난해 이들 제약사들이 지불한 이자 등 금융비용은 2320억원으로 영업으로 벌어드린 영업이익 4조3100억원의 5.4% 수준이다. 연도별(2019년 2205억원, 2020년 2385억원, 올 상반기 1166억원) 증가 폭도 크지 않아 충분히 통제 가능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금조달에 애를 먹는 바이오 기업과 달리 제약사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무관하게 영업이익이 안정적으로 뒷받침해 타 업종에 비해 자금경색 리스크가 낮다”고 밝혔다.

국내 상장 제약사 차입금의존도 현황(반기 기준/단위 %). 그래프/프레스나인
국내 상장 제약사 차입금의존도 현황(반기 기준/단위 %). 그래프/프레스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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