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제약사들이 올해 긴축우려와 국제정세 불안 등 경기불확실성 확대에도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R&D 투자를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유동성이 대체로 안정적인데다 원활한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유입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본지가 국내 증시에 상장된 110개 제약사(바이오텍 제외)을 대상으로 경상연구개발비(별도)를 집계한 결과 3분기 누적기준 총 1조426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1조2978억원 보다 10%가량 증가한 액수다.
판매관리비 계정항목인 경상연구개발비는 인력 및 시설 등 연구개발 활동과정에서 지출한 제반 비용을 의미한다. 제약사 개발비의 경우 3상(바이오시밀러 1상) 임상부터 자산가치를 인정받아 무형자산으로 인식할 수 있다. 생산 관련 R&D 비용의 경우 매출원가로 계상된다.
3분기 누적기준 경상연구개발비는 2020년 1조1945억원→ 2021년 1조2978억원→ 2022년 1조4260억원으로 매년 10% 가까이 성장 중이다. 판관비(7조1760억원) 중 비중은 20%고, 매출액 기준으로는 5.4%다.
올해 경상연구개발비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종근당으로 3분기 누적 1159억원을 지출했다. 매출액의 10.8%를 연구비용으로 털어낸 셈이다. 지난해도 가장 많은 1625억원을 사용했다.
올해 샤르코 마리 투스(SMT) 치료제로 개발 중인 ‘CKD-510′의 유럽 임상 1상 및 비임상 연구 결과를 첫 공개했다. 유전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유전자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희귀 질환으로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허가된 치료약물은 없는 상태다. 성인 87명을 대상으로 프랑스에서 진행한 CKD-510 임상 1상에서는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국내 임상 1상 중인 항암이중항체 바이오신약 CKD-702도 적응증을 확대해 글로벌 임상을 계획 중이며 이 외 트발성폐섬유화증(IPF), 이상지질혈증, 대장암 등 신약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 역시 100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붓는 중이다. 전년도 858억원에서 18% 증액된 액수다.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당뇨병치료제, 섬유증치료제 등 합성신약을 비롯해 면역항암항체 및 줄기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R&D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어 GC녹십자(883억원/전년비 13.2%↑)와 한미약품(826억원/1%↑)이 뒤를 이었고, 셀트리온(816억원/9.5%↑), 일동제약(808억원/23.4%↑), 유한양행(777억원/12.8%↑), 씨젠(749억원/40.3%↑), 동아에스티(588억원/ㅡ), SK바이오사이언스(408억원/25.5%), 에스디바이오센서(317억원/99.4%↑), 보령(306억원/12.5%↑), 휴온스(272억원/30.1%↑), jw중외제약(239억원/23.2%↑), 제일약품(237억원/2.5%↓),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224억원/51.4%↑), 신풍제약(194억원/59%↑), 동국제약(187억원/5.6%↑), 에스티팜(183억원/36.6%↑) 순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지난해 연구개발비(연결)로 919억원을 사용했지만 이 중 판관비 항목인 경상연구비로 분류한 비용은 34억원뿐이다. 나머지 885억원은 모두 매출원가로 비용처리했다. 올해 3분기(연결)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자회사 편입으로 총 1718억원 연구개발비 중 524억원을 판관비로, 나머지 814억원과 380억원은 제조경비와 무형자산으로 계상했다. 개별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비용으로 인식한 연구 및 개발비 지출액은 51억원이다.
삼천당제약도 올해 3분기 기준 182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했지만 황반변성 치료제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CD411) 연구비용을 대부분을 무형자산시킴에 따라 경상연구개발비로 분류된 비용은 25억원에 불과하다. 작년 판관비로 인식된 경상연구비는 301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