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원장, 증권사 CEO에 작심 경고 "부동산PF 신속정리·유동성부족 재발하면 존속안돼·내부통제 실패 최종책임"
상태바
이복현 원장, 증권사 CEO에 작심 경고 "부동산PF 신속정리·유동성부족 재발하면 존속안돼·내부통제 실패 최종책임"
  • 김현동 기자
  • 승인 2024.01.24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권사 CEO 간담회서 밝혀
보유 PF사업장 과감한 정리, 충당금 충분히 적립 주문…"예상손실 느슨하게 인식하면 책임"
"유동성부족 상황 재연시 지속가능성에 의문 가질수밖에 없어"
"사익추구 임직원에 단호한 대응 요청"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위탁매매, 부동산 중심 영업행태 탈피" 주문

[프레스나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회사 최고경영자(CEO)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동안 증권회사의 성장동력 역할을 해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과감하고 신속한 부실 인식과 함께 '성과 만능주의'에 대한 해소를 요구했다. 또한 부동산 PF 사업 진행 과정에서의 사익추구 행위에 대한 온정주의 타파를 주문했다. 아울러 해외 주가지수연계 파생결합증권(ELS) 헤지 과정에서 불거진 유동성 관리나 부동산PF 관리 과정에서의 유동성관리 실패 등에 대해선 동일한 사태가 재발할 경우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초강력 경고도 보냈다.

이 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업계 간담회에서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분석을 통해 부실 사업장은 신속하고 과감하게 정리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일부 회사의 리스크 관리 실패가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해당 증권사와 경영진에 대해 엄중하고 합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부동산PF 쏠림, 과도한 단기자금 의존 등과 같은 리스크관리의 기본이 망각되는 일이 없도록 CEO가 직접 챙겨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위기때마다 반복됐던 유동성부족 상황이 또다시 발생하는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회사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음을 유념해달라"고 했다. 감독당국 수장이 증권회사로서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갖는다는 건 금융투자업 인가에 대한 박탈을 뜻하는 강력한 메시지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사익추구 행위에 대한 강력한 내부통제 관리도 요구했다.

이 원장은 "최근 검사 결과 다수의 금융투자 회사에서 다양한 형태의 불건전 영업행위와 사익추구 행위가 발견됐다"면서 "이는 금융투자업계에 만연한 성과 만능주의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부통제의 최종 책임자인 CEO가 위법행위 임직원에 대해 온정주의를 타파하고 징계, 구상권 행사 등 단호하게 대응해달라"면서 "금감원은 불법행위에 대해 신분상 불이익은 물론 획득한 수익 이상 금전 제재와 사업상 제약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등 유관기관과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신영증권, DB투자증권,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10개 증권사 CEO가 참석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라면서 "증권사들은 위탁매매, 부동산 중심의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 제공기관으로서 역할을 확대해 나가달라"고 주문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