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4대 금융지주 유일 CET1 비율 12%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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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4대 금융지주 유일 CET1 비율 12% 실패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03.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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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지난해 말 CET1 비율 11.99%..KB·하나·신한 금융지주 13% 상회

[프레스나인] 우리금융지주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보통주자본(CET1) 비율 12%를 넘지 못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지난해 12월 말 CET1 비율은 11.99%에 그쳤다.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금융당국이 권고하고 있는 CET1 비율 권고 수준(12%)에 미치지 못했다.

타 금융지주의 경우 KB금융 13.58%, 하나금융 13.22%, 신한금융 13.13% 등으로 모두 13%대를 상회했다. 4대 금융지주 중 CET1 비율이 가장 낮은 우리금융은 KB금융과 비교하면 1.6%p 격차가 벌어졌다.

CET1 비율은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CET1 비율이 높을수록 금융사의 안전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또, CET1 비율은 주주환원 정책의 기준 지표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통상 금융지주들은 CET1 관리 기준을 13%로 잡고, 13% 초과시 초과자본은 주주에게 환원한다.

2023년 실적 발표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CET1 13% 초과 시 배당과 자사주 소각에 따른 총 주주환원율을 35% 이상 추진하겠다는 중장기 자본 관리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CET1 비율 13% 달성에 실패하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데 제동이 걸렸다.

우리금융은 CET1 비율이 13% 초과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달 7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금융 이성욱 부사장은 "적극 주주 환원책을 위해서 필요한 보통주 자본 비율은 13%이지만 사실상 단기간 달성 쉽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더불어 우리금융이 공격적인 M&A 의지를 보이고 있어 낮은 CET1 비율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M&A로 자회사 주식을 인수하면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 자본비율이 하락할 수 있다.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사와 비교해 비은행 부문이 약하다. 우리금융은 KB·신한·하나금융 등과 달리 보험·증권사가 없다. 우리금융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달한다.

이에 우리금융은 은행의 실적 비중을 낮추고, 이자익에 치우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비은행 계열사 인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초대형 증권사가 아닌 한국포스증권 등 소형 증권사 위주로 매물을 보고 있다. 인수 비용 부담이 작은 데다 우리종금과의 합병도 수월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우리금융의 위험가중자산 규모는 220조6330억원으로 전년(205조3070억원) 대비 7.5% 늘었다. 우리은행이 기업금융 명가를 재건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우리은행 기업대출 규모가 늘어날 경우 우리금융의 RWA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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