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 실패 시 2031년 제네릭 출시 전망…1000억 원대 시장 방어 총력
[프레스나인] LG화학이 지난해 당뇨병 치료제 시장 1위를 달성한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의 시장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4일자로 제미글로의 용도특허에 대한 특허심판에서 항소를 제기했다.
지난해 5월 신풍제약이 해당 특허에 대해 심판을 청구했고, 이어 보령과 제일약품, 한국프라임제약, 대화제약, 동구바이오제약, 삼천당제약, 셀트리온제약, 제뉴원사이언스 등이 잇따라 심판을 청구하며 도전에 나섰다.
이 가운데 제뉴원사이언스를 제외한 8개사가 용도특허를 회피했고, 이에 LG화학은 먼저 심결을 받은 삼천당제약과 셀트리온제약을 상대로 항소에 나선 것이다.
이처럼 다수의 제약사가 제미글로의 특허에 도전한 것은 특허를 무력화시켜 조기에 제네릭을 출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제미글로에는 2039년 10월 30일자로 만료되는 용도특허 외에도 2030년 1월과 2031년 10월에 만료되는 특허가 더 적용된다.
따라서 용도특허를 무력화시킬 경우 2031년 10월 이후 제네릭을 출시할 수 있다.
반대로 LG화학 입장에서는 이러한 도전을 막아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제네릭이 등장하게 되면 경쟁으로 인한 매출 감소는 물론 제미글로의 보험상한가격도 깎이게 된다.
특히 LG화학은 제미글로 제품군으로만 1420억 원의 실적을 기록,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따라서 이 같은 실적을 더 오래 이어가기 위해서는 특허를 지켜야 하고, 결과적으로 특허심판에서 항소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이를 감안하면 인용 심결을 받은 나머지 6개사에 대해서도 항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LG화학은 2016년부터 대웅제약과 제미글로 및 메트포르민 복합제 제미메트의 공동 판매를 이어오고 있다. 공동판매 이후 제미글로의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제미글로에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을 더한 '제미다파'정까지 공동 판매에 나서 실적이 한층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