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Alert][케이뱅크]①적정 시가총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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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Alert][케이뱅크]①적정 시가총액은?
  • 나한익 기업분석전문기자(AICPA)
  • 승인 2024.09.05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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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나인] 최근 케이뱅크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신속히 증권신고서를 제출한다면 올해 안에 상장을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희망하는 기업 가치는 7조원이다.  케이뱅크의 올해 2분기말 자본은 1.96조다. 시가총액이 7조원이 되기 위해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3.6배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케이뱅크의 비교대상인 카카오뱅크의 밸류에이션이 PBR 1.6배 까지 하락했다. PBR 7.3배에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밸류에이션 배수가 급락했다. 카카오뱅크가 한국의 인터넷은행은 핀테크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 주었다. 한국 인터넷은행은 기존 시중은행과 비용구조만 다를 뿐 똑같은 은행이다.

그나마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근간으로 세워진 은행이어서 2400만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 했다. 상대적으로 케이뱅크는 은행 고객들에게 존재감이 크지 않다. 주변에 케이뱅크를 월급통장으로 쓰는 사람을 찾기 매우 어려울 것이다. 이런 차이점 때문에 케이뱅크는 자금 조달을 비싼 이자를 지급하는 저축예금에 거의 100% 의존하고 있다. 

자금 조달 비용이 높다는 것은 대출 금리가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얘기다. 인터넷은행으로서 경쟁력이 되는 저비용구조를 상쇄한 셈이다. 이에 비해 카카오뱅크는 저원가성 요구불예금이 전체 예수금의 57%에 달한다. 자본 조달 금리가 높기 때문인지 케이뱅크의 평균대출금리는 5.11%로 카카오뱅크의 4.91% 보다 20bps 높다. 리스크가 높은 신용 위주의 가계대출 비중이 케이뱅크가 더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한, 케이뱅크는 수수료수익을 전혀 올리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수수료와 플랫폼 수익은 총 영업이익의 약 15%을 차지한다. 이와 비교해 케이뱅크는 수수료이익 보다 수수료비용이 더 높아 적자다. 

카카오뱅크와 펀더맨털을 비교 했을 때 케이뱅크가 우위를 보이는 부분은 없어 보인다. 카카오뱅크보다 높은 PBR을 받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지만 카카오뱅크의 PBR 1.6배를 적용한다면 시가총액은 3.1조가 된다. 

그런데 거시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다. 글로벌 경제 사이클을 주도하는 미국의 경기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미 미국의 9월 정책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경제 성장세가 꺽이고 금리가 하락 사이클로 들어가면 은행주는 힘을 쓰지 못한다. 경기둔화 상황에서 대출을 늘리기 어렵다. 또한, 금리가 하락하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게 된다. 

국내 거시경제 상황도 녹록치 않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공급 부족으로 서울 집값이 급등하자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대출 규제를 강화했다. 또한, 금융 당국은 이달부터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를 시행했다. 은행에서 빌리기가 어려워졌고 빌릴다 해도 빌릴 수 있는 대출의 총액이 줄었다. 성장성을 내세워 높은 PBR을 받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PBR 배수가 높은 해외 기업들과 비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상장 때 학습효과로 이런 시도를 투자자들이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사진/케이뱅크
사진/케이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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