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비대면 주담대 우대금리 축소
[프레스나인] 잠시 주춤했던 은행권 대출 금리 인상이 기지개를 펴는 모양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내달부터 대출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대출조건을 변경하면서 우대금리를 축소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내달 4일부터 주담대(변동·혼합형) 금리를 0.20%p 올린다. 전세자금대출 금리 역시 보증기관에 따라 0.15%p∼0.25%p 상향하고, 신용대출의 경우 'KB 온국민 신용대출'과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의 금리가 0.20%p 상향 조정된다.
국민은행은 "최근 은행권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인한 특정 은행 쏠림 현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현재 판매하고 있는 일부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인상한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주담대 및 전세자금대출을 규제하는 이유는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2단계로 강화했다. 하지만 각종 대출 제한 조치에도 불붙은 주택 매수 심리 때문에 가계대출 급증세가 지속됐다.
이에 은행들은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대신 주담대 한도를 축소하거나 다주택자 주담대를 중단하는 식으로 대출 문턱을 높여왔지만, 최근 다시 경쟁적으로 가계대출 금리 인상 계획을 밝히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주담대 및 전세대출 금리 추가 인상 조치를 시행했다. 우리은행은 내달 2일부터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를 최고 0.20%p 높인다. 신한은행은 내달 4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각 최대 0.20%p, 0.45%p 올린다.
하나은행도 내달 1일부터 전세자금대출 상품별 감면 금리를 최대 0.50%p 낮출 예정이다. 비대면 주력 상품인 하나원큐전세대출 감면 금리는 0.20%p, 오프라인으로 판매되는 전세대출상품 감면 금리는 최대 0.50%p 축소된다.
한편, 농협은행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변경하면서 우대 금리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모바일아파트대출2.0' 상품을 'NH모바일주택담보대출'로 변경하며 대출 조건을 변경했다. 기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대환 시 우대금리는 0.5%p, 신규 대출 우대금리는 0.3%p 각각 축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