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월 연장 연구 병행…경쟁사 대비 개발 속도 관건 전망
[프레스나인] 최근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중요한 트렌드 중 하나로 GLP-1 제제를 꼽을 수 있다. 당초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뛰어난 체중감량 효과로 인해 비만치료제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
이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를 비롯한 다양한 의약품이 판매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GLP-1 제제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는 것은 편의성 개선에 대한 수요 때문이다.
GLP-1 제제는 대부분 주사제로 개발됐으며, 매일 주사를 통해 투여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제약사들은 장기지속형 제제와 경구제 개발에 나섰고, 주1회 투여 제형이 나오는 등 일부 성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투여 방법 개선에 대한 수요가 남아있으며, 이에 따라 투여 주기를 1개월 이상 늘린 주사제 개발에 도전하는 제약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투지바이오 역시 1개월 제형의 GLP-1 제제인 GB-7001 개발을 추진 중으로, 현재 제형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2형 당뇨병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지만, 향후 비만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GB-7001은 세마글루타이드 기반의 장기지속형 치료제로, 비임상시험 결과 약물의 혈중 농도가 28일간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은 물론 체내에서 약 2개월 동안 잔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주사 부위 부작용이 기존 치료제 대비 크게 감소했다.
지난 2023년에는 글로벌 제약사와 업무협약을 체결, 기술이전 및 상업화 가능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투지바이오는 GB-7001의 약물 방출 기간을 2~3개월로 연장하기 위한 연구도 병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여기에 성공할 경우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GB-7001의 상업적 성공은 개발 속도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투지바이오 외에도 다수의 제약사가 장기지속형 GLP-1 제제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만 하더라도 펩트론과 인벤티지랩, 메타비아 등 다수의 제약사가 장기지속형 GLP-1 제제를 개발 중이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암젠이 올해 월 1회 제형의 마리타이드의 임상3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 지투지바이오가 GB-7001의 기술수출에 성공할 경우 파트너사의 역량에 따라 개발 속도가 대폭 빨라질 가능성도 적지 않은 만큼 향후 기술이전 여부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