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텔리소-V 대비 진보된 결합 방식…약물-항체 결합 안정성 높아
[프레스나인]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다수의 제약사가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체)를 개발하고 있다. 종근당 역시 ADC 개발에 뛰어든 상태로, cMET(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을 타깃으로 한 CKD-703을 개발하고 있다.
CKD-703은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cMET 항체에 네덜란드 시나픽스사에서 도입한 차세대 ADC 기술을 적용한 파이프라인이다. 항체가 암세포 표면의 cMET에 결합하면 페이로드(payload, 세포독성약물)가 암세포 내부로 전달돼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기전의 약물이다.
종근당은 CKD-703을 비소세포폐암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개발 중으로, 현재 전임상 단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임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CKD-703의 대표적인 경쟁약물로는 애브비의 텔리소-V가 꼽힌다. 텔리소-V는 CKD-703과 동일하게 cMET을 타깃으로 하는 ADC로, 임상2상을 마친 뒤 지난해 FDA에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개발 속도에 있어 CKD-703이 텔리소-V보다 한 발 늦은 상태이지만, CKD-703은 텔리소-V보다 더 진보된 결합방식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텔리소-V는 기존의 ADC 결합 방식을 적용한 반면 CKD-703은 시나픽스사의 차세대 ADC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시나픽스의 ADC 기술은 항체의 특정 부위에 정확한 숫자의 약물을 효소적으로 결합시켜 약물-항체 비율(Drug-Antibody Ratio, DAR)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항체의 효능과 안전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기존 ADC 기술은 항체의 구조를 변형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시나픽스의 기술은 기존에 발굴된 항체를 별도의 변형 없이 바로 ADC로 적용할 수 있어 효능을 높이면서도 독성위험을 줄이고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혈중에서 약물이 항체로부터 떨어지지 않는 안정적인 링커 기술을 적용해 정상 세포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 안전성을 높인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CKD-703은 텔리소-V보다 더 나은 안정성과 효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텔리소-V의 경우 임상 중 약물 중단률이 22%에 달하는 등 내약성에 한계를 보였지만 CKD-703은 부작용을 최소화해 더 뛰어난 치료지수(효능 대비 부작용 비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텔리소-V는 cMET 과발현 환자에만 효능이 집중돼 환자군이 제한적인 반면, CKD-703은 cMET 과발현은 물론 증폭 등 다양한 변이 환자군을 대상으로 효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