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 억제제 혈당 조절·체중 감소 효과…식욕 억제제 펜터민 성분 더해
[프레스나인] 최근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는 GLP-1을 기반으로 한 제제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위고비를 비롯한 GLP-1 제제들이 막대한 성공을 거두자 이 시장에 도전하는 제약사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
대웅제약 역시 마이크로니들 제형의 GLP-1 제제와 경구용 GLP-1·GIP 이중작용제 등의 개발에 나서 이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기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대웅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존 약물을 활용한 비만치료제 개발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SGLT-2 억제제 이나보글리플로진(제품명 엔블로)과 펜터민 성분을 결합한 경구용 비만치료제 DWP306001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SGLT-2 억제제인 이나보글리플로진은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해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기전으로 혈당을 낮춘다. 포도당이 빠져나가면서 그만큼 체내에 축적되는 에너지가 줄어들어 체중 감량 효과로 이어진다. 또한 신장에서 포도당을 배출하는 과정에서 하루 약 200~300kcal가 소모돼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준다.
문제는 SGLT-2 억제제의 이러한 기전으로 인해 체중감량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이에 대웅제약은 식욕억제제로 사용해 온 펜터민을 결합해 효과를 끌어올리고자 했다.
펜터민은 뇌의 시상하부에 위치한 식욕중추에서 노르에피네프린과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증가시킨다. 증가한 노르에피네프린은 시상하부 내 β-아드레날린 수용체를 자극하여,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거나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보이며, 그 결과 식욕이 감소하고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결과적으로 SGLT-2 억제제인 이나보글리플로진으로 흡수하는 에너지를 줄이고, 펜터민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DWP306001의 비임상시험에서는 GLP-1 제제인 삭센다 및 기존 경구용 비만치료제 중 뛰어난 효과로 입지를 다진 큐시미아와 비교했을 때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가 대사증후군 지표 개선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한 성인 남녀 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1상 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을 확인했으며, 임상2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