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성분, 한달 가량 체내 머물러..장기 노출 연구결과는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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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성분, 한달 가량 체내 머물러..장기 노출 연구결과는 無
  •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 기자
  • 승인 2017.08.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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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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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 5개 중 4개는 인체에 한달 가량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성 노출 시 땀, 메스꺼움, 현기증 등을 호소할 수 있지만, 장기 노출에 따른 영향은 보고된 바 없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살충제 검출 달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며, 현재 계란에서 검출된 5개 살충제 중 4개의 반감기가 7일 이내라고 밝혔다. 몸속에서 살충제 성분이 대부분 빠져나가는 데 한 달가량 걸릴 것으로 본다.

반감기란 체내로 들어온 물질이 절반 정도 빠져나가는 기간이다. 의료계에서는 반감기 3배 기간이 지나면 90% 이상 체외로 배출된다고 본다.

현재 검출된 5개 살충제 중 플루페녹수론을 제외한 피프로닐, 비펜트린, 에톡사졸, 피리다벤의 반감기는 7일 이내다. 3배 기간인 21일 이상 지나야 90% 이상 체외로 배출되는 셈이다. 플루페녹수론의 반감기는 30일 이내로 3개월 정도 지나야 90% 이상이 빠져나간다.

이번에 검출된 주요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은 벌레 중추 신경계를 파괴한다. 벼룩과 진드기 등을 없애는데 이용된다. 백색 분말 형태며 흡입과 섭취로 인체에 흡수된다. 포유류에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다고 알려졌지만, 장기간 노출됐을 때 독성을 가진다는 게 세계보건기구(WHO) 판단이다. 독성 증상으로는 땀, 메스꺼움, 구토, 복통, 현기증 등을 유발한다.

피리다벤은 감귤, 고추, 참외, 가지, 장미, 오이 등에 발생하는 응애류 등 해충 제거에 쓰인다. 저독성 살충제로 알려졌지만, 장기간 신체에 노출되면 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은 WHO 규정에 의거 피프로닐보다 독성이 낮은 것으로 분류된다. 풀루페녹수론은 '다량으로 사용되지 않는 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 물질'로, 에톡사졸은 '독성이 나타나기 전까지 최대 허용섭취량 기준을 현재 만들 필요가 없는 물질'로 본다. 설치류나 개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 결과 두 성분 모두 한꺼번에 많이 먹었을 때 피프로닐처럼 급성 독성이 나타날 우려는 적다.

하지만 에톡사졸은 간 손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플루페녹수론은 헤모글로빈에 독성을 일으켜 빈혈을 야기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0년 72세 노인이 이 물질을 섭취해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다. 두 성분 모두 축산업에서 사용이 제한된다. 닭이나 계란에 대한 기준은 없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살충 성분으로 급성독성이 발현할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하지만 장기 섭취에 따른 영향이 보고되지 않아 살충제 성분을 확인하면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백현욱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식품건강분과위원장(분당제생병원 내과 교수)은 “식약처에서 문제없다고 검증된 건 먹어도 된다”며 “다만 정부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고 발표된 계란은 가정에서 폐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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