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하나생명 연계한 시니어 특화 금융복지 체계 완성
<편집자주> 고령 인구 1000만 시대. 은행들은 더 이상 시니어를 주변 고객으로 두지 않는다. 조직 개편부터 신상품 출시, 통합 브랜드 전략까지 고령층을 중심에 둔 금융권의 변화를 짚어본다.
[프레스나인] 하나금융그룹이 시니어의 자산과 삶을 아우르는 새로운 노후 전략을 제시했다. ‘집을 활용해 연금을 받고, 돌봄 서비스로 이어지는 구조’를 중심에 두고, 통합 브랜드 ‘하나더넥스트’를 통해 금융과 복지를 결합한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핵심은 고가주택 보유 시니어를 위한 민간형 주택연금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이다. 공시가격 12억원을 초과하거나 다주택을 보유한 고객도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해 기존 공적 주택연금의 사각지대를 보완했다. 집의 명의를 하나금융에 신탁하는 대신 거주권은 유지되며, 매달 일정 금액의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사망 시까지 연금을 지급받는 종신형 계약도 가능하다.
단순한 유동성 확보를 넘어 자산을 지키면서도 독립적 노후 생활을 유지하려는 시니어의 수요에 맞춘 맞춤형 금융 해법이다. 생활비보다는 여가비나 품위 유지를 위한 현금 흐름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자녀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으려는 가입자도 많다. 연금 지급은 하나생명이 전담하며, 계약 조건에 따라 수령액과 기간은 유연하게 조정된다.
하나금융은 연금 설계에 그치지 않고 돌봄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지난 6월 하나생명이 요양 전문 자회사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를 설립하고, 실버타운·요양시설·재가요양 등 고령층 복지 수요에 대응하는 인프라 구축에 착수했다. 서울 접근성이 높은 경기도 고양시에 첫 시설을 건립 중이며 2028년까지 6개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보험사가 요양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 보험업법 규정을 활용해, 그룹 차원의 복지 전략에 하나생명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 하나생명, 하나증권 등 주요 계열사가 공동 운영하는 ‘하나더넥스트’ 체계를 중심으로 자산관리, 연금 수령, 요양 서비스 이용까지 하나의 고객 여정으로 통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신탁 부문에서 유언대용신탁 ‘하나 리빙트러스트’를 앞세워 시장점유율 90%를 확보하고 있으며, 고령층의 자산 이전과 상속 설계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하나금융이 중장기 과제로 추진 중인 비이자 수익 기반 확대와도 맞닿아 있다. 함영주 회장은 2027년까지 그룹 내 비은행 부문 순이익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령사회 진입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금융을 넘어 생애 전반을 설계하는 플랫폼 구축을 통해 새로운 성장 축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