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삼성이 또 한 번 인도 시장을 저격했다. 이번엔 폴더블이 아닌 ‘가성비 스마트폰’이다. 삼성은 7월 20일, 인도에서 갤럭시 F 시리즈의 최신 모델 갤럭시 F36 5G를 공식 출시하며, 2만 루피(한화 약 32만 원) 이하라는 가격에 준수한 스펙을 갖춘 전략폰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7월 29일 정오부터 플립카트(Flipkart)와 삼성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하며, 6GB RAM + 128GB 모델은 17,499루피(약 28만 원), 상위 8GB RAM + 256GB 모델도 18,999루피(약 30만 원)로 책정돼, 한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가격 실화냐”는 반응이 나올 만하다.
슈퍼 아몰레드, 120Hz, OIS… 중급폰 아닌 플래그십급 기본기
갤럭시 F36 5G는 스펙만 보면 중저가폰이라기보다는, 한 세대 전 플래그십 수준이다. 6.7인치 F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120Hz 고주사율,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까지 탑재돼 내구성과 시인성을 모두 잡았다.
프로세서는 엑시노스 1380 칩셋으로, Mali-G68 GPU와 함께 일상적인 멀티태스킹은 물론, 중간 수준의 게이밍까지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다. 또 베이퍼 챔버 쿨링 시스템이 적용돼 발열 관리도 신경 썼다.
카메라 구성도 눈에 띈다. OIS가 탑재된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800만 화소 초광각, 200만 화소 접사 카메라로 이루어진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전면 1,300만 화소 카메라도 4K 촬영 지원이 가능하다. 이 가격대에서 보기 힘든 고급 기능이다.
소프트웨어도 최신이다. 안드로이드 15 기반 One UI 7으로 구동되며, 무려 안드로이드 6세대 업데이트와 7년간의 보안 패치가 보장된다. 이건 삼성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되는 정책과 동일한 수준이다. 배터리는 5,000mAh 대용량이며, 25W 고속충전도 지원한다.
여기에 최근 트렌드인 AI 기능도 빼놓지 않았다. 구글의 Circle to Search, 이미지 클리퍼, 오브젝트 지우기, AI 편집 제안 등 다양한 생성형 AI 기능이 탑재돼, 중저가폰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경험은 상당히 진화했다.
갤럭시 F36 5G는 현재 인도 전용 모델로 출시됐으며,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다만, 삼성의 인도 전략을 보면 가격 대비 성능을 극대화해 현지 소비자 니즈를 정조준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도는 젊은 인구 비중이 높고, 온라인 중심의 유통 구조가 자리 잡혀 있어 이러한 고스펙·저가형 제품이 크게 반응하는 시장이다.
반면 한국에서는 유사 스펙의 모델이 40만 원 중반~50만 원 선에 형성돼 있다. 삼성 갤럭시 F36 5G는 가격은 중저가지만, 내용은 플래그십급에 가까운 ‘실속형 스마트폰’이다. AI 기능, 카메라 성능, 디스플레이, 장기 지원 정책까지 고루 갖춘 이 모델이야말로, 글로벌 브랜드 삼성의 진정한 '가성비 전략'의 결정체다. 한국에서도 이런 실속형 스마트폰의 등장을 기다리는 이들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