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삼성전자의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 시리즈가 인도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인도 시장에 출시한 지 단 이틀 만에 무려 21만 대의 사전 예약을 기록했다. 삼성 폴더블폰 시리즈 중 역대 최고 속도의 초기 반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에 출시된 모델은 갤럭시 Z 폴드7과 Z 플립7로, 글로벌 출시 이후 인도에서도 빠르게 론칭됐다. 가격대는 플립7 기준 약 11만 루피(약 180만 원), 폴드7는 약 16만 루피(약 260만 원)에 이르며, 현지 중산층 입장에서도 쉽게 구매하기 어려운 고가 제품군이다.
“비싸도 산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하는 인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21만 대라는 예약 수치는 한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꽤 놀라운 결과다. “인도는 가성비 시장 아니었나?”, “한 달 월급이 50~60만 원인데 어떻게?”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이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인도는 이미 삼성, 애플, 원플러스 같은 브랜드들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시장이다. 2024년 기준 인도의 프리미엄 스마트폰(5만 루피 이상) 판매 비중은 15%를 넘었고, 특히 고소득층과 대도시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최신 플래그십 기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 인도법인 관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혁신적인 사용성, 디자인, 그리고 기존 갤럭시 사용자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초기 흥행의 배경”이라며, “이번 사전 예약 수치는 전작 대비 1.5배 이상 빠른 속도”라고 밝혔다.
한국 내에서도 폴더블폰은 여전히 고가 제품군으로,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많다. “예쁜데 너무 비싸다”, “한번 떨어뜨리면 끝날 것 같다”는 의견도 심심찮게 나온다. 그런데 인도처럼 가격에 민감할 것 같은 시장에서 이처럼 빠른 판매 속도를 보인다는 것은, 삼성의 프리미엄 전략이 현지에서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문가들은 인도 시장이 과거의 '저가 위주' 소비패턴에서 벗어나, 이제는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삼성은 인도 내 생산 시설 확대와 다양한 구매 혜택, 현지화 전략을 통해 애플보다 더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인도 시장의 반응은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꽤 흥미로운 대목이다. 삼성 폴더블폰이 인도에서 단순한 고급폰이 아니라, '갖고 싶은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비싸서 안 팔릴 것'이라는 편견은 이제 인도에선 통하지 않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