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한화오션 영구채 미지급이자 1400억 출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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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한화오션 영구채 미지급이자 1400억 출자전환
  • 김현동 기자
  • 승인 2023.05.2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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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조건 내년부터 연 1.5%로 변경
만기일 전액상환에서 분할상환으로
미지급이자 1400억원 신주로 상계

[프레스나인] 한국수출입은행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발행했던 영구전환사채의 미지급이자를 신주로 상환받기로 했다. 최대주주가 바뀌고 한화그룹 인수가 완료됨에 따라 미지급이자를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실제로 한화오션이 수출입은행에 지급하는 이자는 주식과 상계돼 한 푼도 없다. 한화그룹 입장에서 유상증자 외에 추가로 들이는 비용이 없어 또다른 특혜로 기록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수출입은행이 인수한 영구전환사채의 금리와 원금상환 조건 변경을 의결했다. 당초 올해 말까지 연 1%였던 금리는 거래종결일로부터 5년 경과일까지 연 1%로 변경됐다. 만기일에 전액상환하기로 한 원금상환 조건도 5년 거치후 내년부터 6개월 분할상환하기로 했다.

또 영구채 발행이후 한 푼도 내지 않았던 미지급이자는 신주 발행을 통해 상계처리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이 이를 위해 발행하는 신주는 기명식 보통주 514만4087주로 1주당 발행가액이 2만7467원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신주인수대금 1413억원을 오는 6월1일 납입할 예정인데, 영구전환사채 누적 미지급이자채권과 대등액에서 상계하는 방법으로 주금을 납입하기로 했다. 이로써 한화오션은 영구전환사채의 이자를 한 푼도 내지 않고서 한국수출입은행의 추가 지원을 받은 셈이 됐다.

 한화오션은 2016년 12월29일 한국수출입은행을 대상으로 1조원의 영구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듬해인 2017년 6월28일에도 한국수출입은행을 대상으로 1조2848억원의 영구전환사채를 발행했고, 2018년에 3월14일에도 480억원 등 총 2조3328억원의 영구CB를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해당 CB의 만기일은 2046~2048년으로 전환가액은 4만350원이다. 이들 CB의 발행주식총수 대비 비율은 53.98%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물량이다. 다만 만기가 30년에 달하고, 사실상 경영지원 성격이 강해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불확실하다.

해당 CB의 금리는 2023년말까지 연 1%이고, 2024년부터는 5년만기 공모 무보증 회사채 기준수익률에 0.25%포인트를 가산하기로 발행조건이 정해졌었다. 그렇지만 한화오션은 지난 22일까지 영구CB의 이자를 지급하지 않았다. 이에 올해 말까지 금리를 연 1%로 하고, 2024년부터 6년간은 연 1.5%, 이후 6년간은 연 2.0%로 금리조건을 변경했다. 12년 경과 후에는 연 2.93%의 금리가 적용된다. 원금 상환조건은 올해 말까지는 6개월마다 불균등 분할상환으로 최초 상환일로부터 6년간 반기마다 최초 원금의 0.5%씩 갚아 나가기로 했다. 이후 6년간은 최초 원금의 1.5%씩, 이후에는 반기마다 최초 원금의 2.5%를 갚는 식으로 변경했다.

수출입은행이 영구전환사채의 미지급이자 대신 받은 신주는 오는 6월22일 상장예정으로, 1년간 보호예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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