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창업시대의 야성 되살리자…한화오션 압도적 성공의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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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창업시대의 야성 되살리자…한화오션 압도적 성공의 서사"
  • 김현동 기자
  • 승인 2023.10.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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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프레스나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창립 71주년을 맞아 야성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인수를 마친 한화오션에 대해 압도적인 성공의 서사를 써내려가자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10일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공개한 그룹 71주년 창립기념사에서 "한화의 역사는 한화인 모두의 피와 땀이 서린 성공의 역사"라면서 "창업시대의 뜨거운 열정으로 무장한 챔피언이 되어 한화 가족 모두가 함께 할 100년 한화의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했다.

김 회장은 "불확실성의 시대, 매 순간 거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지금, 다시금 창업의 시대를 떠올리는 것은 쉼 없이 역동하는 한화의 길에 ‘창업 시대의 야성’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라면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고민, 과감한 실행과 열린 소통,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던 ‘불굴의 창업정신과 사명감’은 지금의 우리를 100년 한화 그 이상의 미래로 안내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사례를 들었다. 한화그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옛 한화케미칼(현 한화솔루션) 등을 중심으로 대우조선 인수를 시도했다. 당시 한화그룹은 매각 입찰에 6조3000억원 가량을 제시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으나,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인해 인수가 무산되고 3000억원대의 이행보증금까지 떼일 위기에 처했다. 한화그룹은 산업은행을 상대로 이행보증금 환수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지난해에는 다시금 매물로 나온 대우조선해양 입찰에 참여해 신규 자금 투입을 최소로 하는 신주 발행 방식으로 약 2조원에 인수를 마쳤다. 김승연 회장이 한 차례 시도했던 인수전을 김동관 부회장이 물려받아 15년만에 끝마친 극적인 반전이었다.

김 회장은 이를 두고 "멈추지 않는 끈기와 집요함으로 미래의 불확실성을 성공의 새 역사로 채워가자"면서 "한화의 역사는 수많은 어제를 지우고 다시 쓴 창조의 역사다. 이제 우리와 미래를 함께 할 한화오션 또한 혁신과 도전을 통해
기존의 역사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공의 서사를 써내려 가자"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최근 치열한 경쟁 끝에 울산급 호위함 Batch-Ⅲ 5, 6번함을 수주했다. 출범과 함께 이뤄낸 성공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을 약속한 것이다. 김 회장은 임직원들이 확신과 자부심을 가지고 현재 진행 중인 그룹의 과감한 혁신을 이어갈 때 불확실성은 성공의 새 역사로 채워질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기념사에서 한화의 DNA로 포용과 관용을 근간으로 하는 “함께 멀리”도 당부했다. 인수와 합병을 통해 성장해온 한화그룹의 성장 스토리를 말하는 것으로, 지속적인 조직 재편과 M&A 등으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만큼 서로의 장점을 융합해 더 나은 문화를 만들자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화약 제조를 하는 한국화약으로 설립된 후 제일화재해상보험, 성도증권(현 한화투자증권) 인수, 정아그룹(현 한화호텔앤리조트) 인수, 한양유통(현 한화갤러리아) 인수,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인수 등 수많은 인수를 통해 형성됐다. 또한 2015년 삼성그룹의 방산 및 석유화학 부문 빅딜 등도 한화그룹의 성장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한화그룹은 수많은 기업을 인수한 뒤에 성공적으로 합병했고, 최근에는 태양광 사업부문과 방산 사업부문 등에서 분할과 합병을 통한 사업재편도 마쳤다. 이제 남은 것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의 양대 축으로 형성된 그룹 지배구조를 정리하는 것 뿐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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