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5년만에 대우조선 인수 마침표…5월 2조원 유상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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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15년만에 대우조선 인수 마침표…5월 2조원 유상증자
  • 김현동
  • 승인 2023.04.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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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조건부 기업결합 수용 결정
5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 2조원 유상증자 진행후 대우조선 지분 49% 확보
2008년 인수실패후 재도전 성공

[프레스나인] 한화그룹이 경쟁당국의 대우조선해양 조건부 기업결합 결정을 수용하고, 다음달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완료한다.

한화그룹은 27일 공정거래위원회의 대우조선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조건부 승인에 따른 경영상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경영실적이 악화되어 있는 대우조선의 조속한 경영정상화와 기간산업 육성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당국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했다.

한화는 경영정상화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사업보국 차원에서 국가 기간산업 재건과 K-방산의 글로벌 공략을 위해 경영실적 리스크와 당국의 시정조치를 감수하면서까지 대우조선 인수 결단을 내렸다.

대우조선해양 경영 상황은 작년 9월 인수 MOU 체결 후에도 계속 악화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수혈이 긴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1조7447억원의 순손실을 비롯해 최근 2년간 적자규모만 3조 4445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1,600%에 이른다. 턴어라운드를 기대했던 올해 1분기에도 대형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계획 대비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조선업 사이클 상승기임에도 수주실적은 전년 1분기 42억달러에서 올해 8억달러로 급감했다. 핵심 인력 유출도 심각해 작년 한 해 160명이 넘는 직원들이 경쟁 회사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10년 전 1만3000명에 이르렀던 대우조선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8300명(정규직 기준)으로 5000명 가량 감소했다.

한화그룹은 당초 올 3월31일자로 대우조선 지분 취득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되면서 다음달 중에는 유상증자를 완료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5월 중 대우조선 유상증자 참여, 주주총회를 통한 이사 선임 절차 등을 거쳐 신속히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상증자 참여회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21만9321주), 한화시스템(2610만9661주), 한화임팩트파트너스(2088만7728주), 한화컨버전스(156만6580주), Hanwha Energy Corporation Singapore(365만5353주) 등이다. 이를 통해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한화는 그룹의 핵심역량과 대우조선이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설계·생산 능력을 결합해 대우조선의 조기 경영정상화는 물론 지속가능한 해양 에너지 생태계를 개척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를 계기로 기존 우주, 지상 방산에 더해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의 성장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한화그룹은 2008년 옛 한화케미칼(현 한화솔루션) 등을 중심으로 대우조선 매각 입찰에 6조3000억원 가량을 제시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었다.  2008년 10월24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그룹은 인수대금의 5% 정도인 3150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납부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수가 무산됐었다. 2008년 이후 15년만의 재도전끝에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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