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국민·신한·농협은행에 '기업대출·소매대출' 충당금 적립강화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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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국민·신한·농협은행에 '기업대출·소매대출' 충당금 적립강화 요청
  • 김현동 기자
  • 승인 2024.01.2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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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Stage2 금융상품 충당금 과소적립 우려
신한은행, 중소기업 대출 등 충당금 과소적립 우려 전달
농협은행은 가계대출 부도율 과소 추정 지적

[프레스나인] 금융당국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농협은행에도 예상손실에 기반한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을 요청했다. 대손충당금 추정을 위해 사용하는 부도율 데이터가 최근 상황을 반영하지 않고 있어,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추가 충당금 적립이 예상된다.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국민·신한·농협은행에 '집합평가 대손충당금 산정 체계 강화'의 경영유의 사항을 통보했다.

국내은행은 국제회계기준(IFRS9)에 따라 보유 대출채권 등에 대해 미래경기전망 등을 반영한 부도율(PD), 부도시손실률(LGD) 등을 바탕으로 예상손실을 산정해 이를 통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차주의 신용위험이 상승했음에도 대출상환 유예와 만기 연장 등으로 인해 실질적인 차주의 부도율 등이 은행의 예상손실 모형에 재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이 떄문에 은행의 예상손실 모형이 실제 부도율 데이터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6월말 기준 전체기간 PD를 재산정하면서 신용위험이 유의적으로 증가한 여신(Stage2)에 대한 대손충당금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IFRS9에서 Stage2란 신용위험이 유의적으로 증가한 대출자산이나 객관적인 손상의 증거는 나타나지 않은 여신 등을 뜻한다. PD 뿐만 아니라 LGD 추정에서도 국민은행은 실제 부실 위험에 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적게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금감원은 신한은행에 대해서도 PD와 LGD의 실측 정보 반영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면서, 비소매 익스포져의 예측PD 과소 추정 우려를 전달했다. 신한은행이 비소매 익스포져의 신규 부도 데이터를 반영하지 않아 예측 PD가 실제보다 낮게 산출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대출 등의 부도율 산출과 대손충당금 적립이 실제 손실 예상치보다 적을 수 있다는 뜻이다.

금감원은 농협은행에 대해선 가계대출 등의 PD 신뢰성 저하를 지적했다.

금감원은 "농협은행은 주거용 부동산 익스포져, 기타 소매 익스포져 등의 실측부도율에 차이가 있음에도 전체 소매 익스포져 대상으로만 미래전망 예측모형을 개발해 예측PD를 추정하고 있다"면서 "소매 익스포져의 리스크특성에 따라 예측PD를 세분화해 추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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