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허가신청 철회’ HER3 ADC 재도전...유방암 3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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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D, ‘허가신청 철회’ HER3 ADC 재도전...유방암 3상 추진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5.07.2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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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3 타깃 ADC 파트리투맙 데룩스테칸, 허가신청 철회 후 다시 3상
HR+/HER2- 유방암 환자 대상, 화학요법·엔허투와 비교

[프레스나인] 미국 MSD와 일본 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한 HER3 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 파트리투맙 데룩스테칸(HER3-DXd, MK-1022)이 다시 임상 3상에 들어간다. 앞서 임상 데이터가 미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으나 포기하지 않고 적응증을 바꿔 재도전한다.

업계에 따르면 MSD는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클리니컬트라이얼즈(Clinical Trials)에 HER3-DXd의 유방암 임상 3상 계획을 업데이트했다. 임상은 8월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임상에서는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아제(CDK) 4/6 억제제 및 내분비(엔도크린) 치료를 받은 절제 불가능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 1000명을 모집한다. 호르몬수용체 양성(HR+)이며 인간상피성장인자수용체 2 음성(HER2-)인 유방암 환자가 대상이다. 환자들은 또한 인간상피성장인자수용체 3(HER3) 발현 여부도 평가돼야 한다.

임상은 HER3-DXd 투여군을 항암화학요법(TPD) 투여군, HER2 타깃 ADC 엔허투(Enhertu) 투여군과 각각 비교하는 방식이다. 1차 평가지표는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기간(OS)으로 설정됐다.

HER3-DXd와 엔허투의 구조가 비슷한 만큼 환자를 얼마나 정확하게 선별하느냐에 따라 임상 결과가 좌우될 전망이다. HER3-DXd와 엔허투는 TOP1(topoisomerase I) 저해제 페이로드, 테트라펩타이드 링커 등의 공통점을 갖는다. 타깃 단백질을 찾아가는 항체만 서로 다를 뿐이다. HER3-DXd의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HER3 고발현 환자를 모집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이번 임상은 한 차례 신약허가가 불발된 약물에 관한 재도전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사측은 아직 HER3 타깃 표적항암제가 승인된 사례가 없는 만큼 여전히 개발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HER3-DXd는 엔허투 개발사인 다이이찌산쿄가 MSD에 이전한 약물이다. 계약금 규모만 15억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앞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임상 3상에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도출됐다.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PBC) 투여군과 비교한 OS 데이터가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사측은 5월 미국 내 신약허가 신청(BLA)을 자진 철회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HER3-Dxd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지 않은 모습이다. 허가 신청 철회 당시 다이이찌산쿄 측은 “현재 15가지 유형의 암에 대한 여러 임상 시험을 포함해 HER3 타깃 ADC의 광범위한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며 지속적인 개발 의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사진/다이이찌산쿄, MSD
사진/다이이찌산쿄, M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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