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관리 막 올라 솔루션 업계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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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 관리 막 올라 솔루션 업계 ‘잰걸음’
  • 박현선 기자
  • 승인 2010.04.25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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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4일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이 통과됨에 따라 탄소배출관리 솔루션 업체들이 사업 전개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AP코리아, 한국오라클, SAS코리아 등은 공공기관을 필두로 삼성, LG, SK 등 3대 그룹사와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글로벌 기업들이 탄소배출 관리체제를 수립하고 목표 저감량을 달성하기 위한 정보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 통과 이후 정부는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 시행령에서 위임한 각종 고시, 지침을 조속히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5개년 계획,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절약, 녹색인증제도 등 정부의 각종 계획과 정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산업별 탄소배출 감축 목표 설정, 내년 초 업종 내 기업별 감축 목표 설정의 수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개별 탄소배출 저감 목표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뛰어드는 기업은 없지만 감축 목표는 특정 시점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탄소배출량에 대해 자사가 감축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하는 것으로, 국가적으로는 2020년 BAU(Business as Usual) 탄소배출 3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현 시점에서 2020년에 발생될 것으로 추정되는 탄소배출량의 30%를 줄인다는 뜻이다. 기업들은 2013년부터 탄소배출 저감 목표를 달성해야 하며, 2013년 예상되는 탄소배출량 기준 저감 목표를 세워야 한다.

이에 따라 솔루션 업계의 기대도 크다. 기업들의 탄소 관련 솔루션 도입이 현재 온실가스 인벤토리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향후 탄소저감 목표 달성을 위한 성과지표(KPI) 측정과 통합 대시보드 형태로 구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선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환경안전팀 중심으로 환경보건안전(E&HS) 솔루션을 도입해 유해물질과 폐기물을 관리하면서 법규제준수 차원에서 탄소배출을 관리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한국철도공사, 삼성물산(건설부문) 등이 E&HS 솔루션을 도입해 가동하고 있거나 곧 가동할 예정이다.

하지만 향후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거나 거래하기 위해서는 탄소배출권을 기업 자산의 한 항목으로서 봐야 하며 업무 프로세스에 따라 사업권역별, 업무부처별 탄소 풋프린트 관리를 해야 한다.

탄소배출권 관리 막 올라 솔루션 업계 ‘잰걸음’
이를 위해서는 △기업에서 발생되는 탄소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온실가스 인벤토리 시스템 △업무 프로세스별, 사업부처별 등 항목별 탄소배출량에 대한 정보를 자동으로 산출, 목록화해 외부에 인정받을 수 있는 형태로 작성해주는 보고서 시스템 △탄소배출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성과지표(KPI)를 탄소배출원 등에 따라 총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통합 대시보드 △확보된 탄소배출권 판매 및 부족분 구매를 위한 외부와의 탄소거래 시스템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 솔루션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SAP코리아는 SAP 카본 임팩트, 지속가능성 성과관리(SuPM), E&HS 관리, REACH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SAP 지속가능성 솔루션 포트폴리오라는 이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미 국내 9개사에서 SAP 솔루션을 도입해 구축 혹은 가동 중에 있다.

정운갑 SAP코리아 상무는 “기업의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해서는 탄소배출 감축 잠재량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며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업무 프로세스 체계 없이는 감축 가능한 목표를 설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기업 활동의 전 부문에 걸쳐 탄소배출에 관한 위험 요소를 최소화시키거나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저탄소 경영시스템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SAS코리아는 지난해 SAS 탄소배출량 관리 솔루션(CVM)을 출시했지만 국내 1개사가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아직 정식 가동한 고객사는 없다. SAS CVM은 SAS 지속가능경영 솔루션 스위트가 제공하는 △1단계 탄소 감축 잠재량 분석 △2단계 탄소 풋프린트 산출 △3단계 기후변화 적응 관리의 전체 로드맵 중에서 1, 2단계를 지원한다.

한국오라클도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을 앞둔 지난달 말 탄소배출 관리 솔루션인 오라클 카본 밸런스 시트, CNX마켓플레이스 등을 소개하는 ‘오라클 그린 테크놀로지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카본 밸런스 시트는 자산과 부채 개념으로 탄소배출량을 실시간 분석하며 모든 탄소배출 성과 지표를 포함해서 보여준다. CNX마켓플레이스는 기업의 남아 있는 탄소배출량을 기준으로 직접 절감해야 하는 탄소배출량에 대한 상계, 확증 및 공인된 탄소상쇄량, 다른 절감 요인으로 인한 비용 및 효과에 대한 평가, 1000만톤 이상의 탄소배출권 거래를 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김윤건 SAS코리아 지속가능경영TF팀장은 “향후에는 전사적자원관리(ERP)와 같이 발전해 나가거나 ERP의 한 모듈로서 탄소배출관리가 통합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무회계 감사와 마찬가지로 외부 공인기관에 의한 탄소배출량 및 저감목표 달성량 감사와 컨설팅 등이 수행되며 궁극적으로는 탄소세와 탄소배출권 등 기업 재무적 관점에서 원가관리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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