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델과의 3PAR 인수전서 한발 앞서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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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델과의 3PAR 인수전서 한발 앞서 나가
  • 이호준 기자
  • 승인 2010.08.29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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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가 델과 치르고 있는 스토리지업체 3PAR 인수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27일(미국 현지시각) 3PAR는 HP가 같은 날 제안한 주당 30달러, 총액 20억달러 규모의 인수안을 한발 앞서 델이 제시한 주당 27달러, 총액 18억달러 인수안에 비해 더 좋은 조건(Superior Proposal)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3PAR는 델에 3일(영업일 기준) 이내에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지 않으면 기존 인수합병 합의를 철회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델은 즉답을 내놓지 않았다.

3PAR가 이달 중순 시작된 델과 HP의 인수경쟁 속에서 공식적으로 HP의 손을 들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PAR 인수전은 델이 인수안을 내놓으면 HP가 다시 이를 뛰어넘는 조건을 제시하는 형태로 2주째 계속됐다. 이 사이 3PAR 인수예상 가격은 주당 18달러에서 30달러로 70% 가까이 높아졌다.

날짜

제안업체

인수조건

8월 16일



주당 18달러, 총액 약 11억5000만달러

23일

HP

주당 24달러, 총액 약 16억달러

26일



주당 24.30달러, 총액 약 16억달러

HP

주당 27달러, 총액 약 18억달러

27일



주당 27달러, 총액 약 18억달러

HP

주당 30달러, 총액 약 20억달러 델-HP 3PAR 인수전 일지

델은 지난 26일 밤 마이클 델 CEO가 데이비드 스콧 3PAR CEO와 직접 교감을 나눈 후 27일 오전 인수합의를 발표하면서 인수전의 마침표를 찍는듯했다. 하지만 HP가 발표 1시간여만에 다시 주당 30달러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놓았고, 이날 늦은 오후 3PAR가 이를 수용한다는 뜻을 담은 보도자료를 내놓으면서 HP쪽으로 기울었다.

현지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HP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델이 HP의 인수가격을 따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불어 누가 인수하든 과열경쟁 과정에서 높아진 인수가격으로 인해 후유증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HP의 최신 제안인 총액 20억달러는 3PAR 연매출 1억9000여만달러의 10배를 웃도는 규모다.

한편 델과 HP는 3PAR의 스토리지 기술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적합하다고 보고 인수경쟁을 벌이고 있다. 3PAR 제품은 유틸리티 컴퓨팅 방식으로 스토리지 자원을 할당하고 분산하는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지사는 지난 4월 설립됐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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