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부실투자 파장] 소액주주연대, 의결권 5% 확보...실력행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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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부실투자 파장] 소액주주연대, 의결권 5% 확보...실력행사 예고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0.10.2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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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대표 독단경영 제동"…회계장부 열람·자금 사용출처 조사 가능성
헬릭스미스 사옥 조감도

[프레스나인] 헬릭스미스 소액주주연대가 1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해 의결권 위임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주주권리 행사를 통해 경영진의 독단적인 경영에 제동을 걸겠다는 방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 소액주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5% 이상 소액주주 위임장을 확보했다. 비대위는 지분 9.79%를 보유한 최대주주 김선영 대표이사를 넘어서 1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해 소액주주의 주식 위임을 촉구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1대주주에 올라서면 김선영 대표를 직접 만나 주주 소통 강화와 투명한 기업경영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추가 위임장 참여가 기대되지 않으면 회계 장부 열람과 검사인 선임 및 비리 이사 해임 수순 등 임시주총 소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누구든 임시주총 소집을 포함해 회계장부와 서류 열람, 회사 업무와 재산상태 조사를 요구할 수 있다. 비대위는 회계장부 열람을 통한 유상자금 사용 출처 확인, 대표 및 임원의 업무상 횡령 및 배임 등 비위행위 조사 등 실력행사를 예고했다.

김선영 대표 등 경영진의 기만적 행위로 소액주주들에게 투자손실을 입혔다는 게 요지다. △유상증자가 없다는 주주와의 약속을 어긴 점 △유전자치료제 엔젤시스에 집중하지 않고 분사기업에 투자 △김선영 대표의 유증 미참여와 증여 취소 등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비대위는 헬릭스미스가 지난해 유증(1496억원) 잔여금을 포함해 현금및현금성자산 2000억원, 매각예정 유형자산 1000억원 등에 이번 유증 대금(2861억원)에서 채무 상환을 제하면 약 5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채무(2회차 CB 297억원, 3회차 CB 800억원)를 상환하고도 재기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적지 않은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비대위는 자금이 유전자치료제 '엔젤시스' 임상에 집중하지 않고 분사기업인 '뉴로마이언'과 '카텍셀'로 흘러가거나 메자닌 발행을 통한 오너나 관계자 지분으로 희석되는 것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비대위는 김선영 대표의 유증 불참과 증여 취소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대주주가 출자할 여력은 없으면서 필요한 자금조달을 일반투자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김선영 대표가 '지배구조 안정화' 명분을 내걸었던 장남 증여도 취소해 주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9.79%인 상태에서 내년 1월 유증에 따른 신주 750만주 상장으로 7.65%로 희석되면 지배구조는 더욱 취약해질 위기다.

비대위는 "소액주주들은 3번에 걸쳐서 6000억원이 넘는 돈을 유증자금으로 투자했지만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회사에 전달하고, 빼앗긴 권리를 되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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