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FI 5년만에 엑시트…윤웅섭 대표 체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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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FI 5년만에 엑시트…윤웅섭 대표 체제 완성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11.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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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지분 확보 덕에 지주사 전환 안정적으로 완료, 지배력도 강화

[프레스나인] 일동제약이 재무적투자자(FI)를 맞은지 5년 만에 독자적인 경영 노선을 걷는다. FI 우호지분 확보 덕에 그룹 지배구조를 안정적으로 완성시킬 수 있었다는 평가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썬라이즈홀딩스는 일동제약 지분 128만9610(5.42%)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잔여지분 85만9740주(3.61%)에 대해서도 공동보유계약을 해지함으로써 일동제약 특수관계자에서 분리됐다.
 
썬라이즈홀딩스와의 인연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GC녹십자와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던 당시 녹십자 지분 인수자금이 부족했던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은 경영권 안정화를 위해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를 FI로 끌어들였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H&Q는 특수목적법인 썬라이즈홀딩스를 설립하고 당시 녹십자가 소유하던 지분 29% 중 20%를 인수했다. 이어 공동보유계약 체결을 통해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키로 합의하며 일동제약 백기사로 나섰다.
 
윤원영 회장의 기존 우호지분 32%에 더해 50% 넘는 지분율을 확보한 일동제약그룹은 오너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바로 지주사 전환에 착수했다.
 
2016년 윤 회장은 일동제약을 ▲투자사업부문 일동홀딩스와 ▲의약품사업부문 일동제약을 인적물했다. 이어 ▲바이오 및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 일동바이오사이언스 ▲히알루론산 및 필러사업부문 일동히알테크를 물적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를 갖췄다.
 
곧이어 존속법인 일동홀딩스와 신설법인 일동제약 간의 주식스왑을 단행, 지배력을 확대시켰다. 일동제약 주식을 현물출자하면 이에 대한 대가로 일동홀딩스 신주를 교부하는 방식이다.
 
일동홀딩스 공개매수에는 윤원영 회장과 씨엠제이씨(아들 윤웅섭 대표 90% 소유), 임경자(아내), 송파재단 등 오너일가만 참여함으로써 일동홀딩스 지분율을 대폭 끌어 올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주식스왑으로 ▲씨엠제이씨 지분율은 8.34%→16.98% ▲ 윤원영 회장 6.42%→14.8% ▲임경자 2.67%→6.16% ▲송파재단 3.04%→7.02로 상승하며 윤 회장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종전 31.72%에서 52.62%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일동홀딩스의 일동제약 지분율은 주식배당과 공개 및 장내 매수를 통해 3.32%→25.56%로 상승했다.
 
당시 썬라이즈홀딩스는 지분교환에 나서지 않음에 따라 사실상 오너가의 그룹 지배력 강화에 힘을 보탰다.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씨엠제이씨→일동홀딩스→일동제약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지배체제를 완성시켰다.
 
일동홀딩스는 지난해 7월 썬라이즈홀딩스가 보유한 일동제약 주식 226만7477(10%)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다시 취득함으로써 지분율은 현재 40%까지 올라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썬라이즈홀딩스가 보유주식 매각과 함께 잔여 지분에 대해 공동보유계약을 해지한 것은 사실상 윤웅섭 대표 중심의 경영체계 완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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