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전문의약품 약가와의 전쟁, 국내 업계에 긍정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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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전문의약품 약가와의 전쟁, 국내 업계에 긍정적 영향”
  • 최광석 기자
  • 승인 2021.07.1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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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협회 “국내 바이오시밀러 미국 진출 확대 전망”

[프레스나인]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자국 내 전문의약품 가격 잡기에 나선 것을 두고 우리나라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진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일 경제 성장과 혁신을 가로막는 불공정 경쟁을 막기 위해 ‘미국 경제의 경쟁 촉진에 관한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행정 명령에는 10여개 연방정부 기관이 전문의약품 약가, 노동시장, 교통 등에 대한 반경쟁적 관행을 개선하고 단속하는 72개 계획이 포함됐다. 

헬스케어 관련한 내용을 살펴보면 미 정부는 경쟁 부재로 가격 인상과 양질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감소시키는 전문의약품, 보청기, 병원 및 보험 등 4개 분야에 대한 타개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문의약품이 포함된 배경은 미국인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같은 전문의약품인데도 불구하고 2.5배 이상을 지불하고 있고 그 결과, 미국인 4명 중 1명이 의약품 지불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이러한 높은 약가가 의약품 제조기업들 간의 경쟁 부재의 결과라고 보고 있다. 

행정 명령에 따라 전문의약품 약가와 관련된 네 가지 조치 계획은, 먼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주정부 및 전문기관과 협력해 캐나다로부터 전문의약품을 안전하게 수입할 수 있게 했다. 

또 보건부(HHS)는 환자에게 저가의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45일 이내에 높은 전문의약품 약가 인하 및 약가 조작 방지를 위한 종합 계획을 수립케 했다. 

더불어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브랜드의약품 기업들이 제네릭의 시장 진입을 지연시키기 위한 역지불 합의(Pay for Delay) 및 이와 유사한 거래를 금지할 규칙을 제정키로 했다. 

바이오협회는 이러한 행정 명령에 대해 우리나라 바이오제약기업들의 수출 확대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오기환 바이오협회 전무와 염지원 과장은 13일 발간된 보고서를 통해 “2020년 12월 기준 미국 FDA 허가를 받은 29개 바이오시밀러 중 우리나라 제품은 모두 7개”라며 “미 정부의 전문의약품 약가 관련 조치들은 국내 바이오시밀러 등의 미국 수출 확대에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이어 “국내 기업에선 미국 정부가 후속으로 발표할 약가 인하 조치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출시 가격, 보험 등재, 파트너십 구축 등에 대한 전략을 수립, 미국 진출 확대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미국 정책연구기관인 RAND Corporation이 미국 보건부 지원을 받아 미국과 OECD 국가간 약가를 비교해 지난 1월 비상업적 목적으로 발간한 ‘International Prescription Drug Price Comparisons’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2018년 기준 한국에 비해 전문의약품 약가가 305% 높다. 

브랜드의약품의 경우는 533% 높으며, 미국 매출 상위 60품목은 579%, 바이오의약품은 453% 높다. 반면, 제네릭의약품(바이오제외)의 경우에는 한국 약가의 32% 수준으로 저렴하며, 비브랜드의약품의 경우에는 한국의 57% 수준의 약가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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