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약, 새 주인 맞자 실적 ‘경고등’…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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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제약, 새 주인 맞자 실적 ‘경고등’…이유는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1.08.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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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캐피탈, 지난해 경영권 인수 후 매출 20%↓
M&A 과정 회계오류 발견…4년치 실적 정정
전 경영진에 재고처분 230억 수령, 손실보정

[프레스나인] 서울제약이 지난해 3월 새 주인을 맞이한 이후 실적이 악화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1% 하락한 182억을 기록했다. 매출감소로 영업손실 규모도 2억원에서 31억원으로 확대됐다.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운영하는 사모투자합자회사(PEF)는 지난해 서울제약 최대주주인 황우성(당시 오너 2세) 대표 외 8인의 보유주식 379만1715주(지분율 44.68%)를 450억원에 인수했다.

경영진 교체를 통해 반등을 노렸던 서울제약은 M&A 과정에서 발견한 회계오류로 발목이 잡혔다.

서울제약은 지난해 8월 2016년부터 4년치 실적을 무더기 정정했다. 순이익 기준 ▲2016년 8억원→-45억원 ▲2017년 9억원→-105억원) ▲2018년 -44억원→-76억원) ▲2019년 2억원→-18억원으로 45억원 흑자에서 한순간 244억 손실로 전환됐다.

같은 시기 서울제약은 황우성 전 대표와 재고자산 판매 약정을 체결했다. 회계오류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발생한 약 200억원의 손실에 대한 보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약정 이행따라 서울제약은 지난해 2분기 황 전 대표로부터 230억원(부가가치세포함)의 현금을 수령했다. 인도된 재고자산 60억원을 재무제표에 매출로 인식하고, 이전이 완료되지 않은 나머지 재고자산은 선수금으로 인식했다. 선수금은 다음 분기인 3분기에 모두 매출로 전환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 정체를 맞은 데다 지난해 일시 반영된 재고자산 처분에 따른 기조효과로 실적이 부진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일정 기간 안에 회사 가치를 키워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큐캐피탈 입장에서는 실적 안정화가 우선 시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제약 오송공장
서울제약 오송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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