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오피니언 “클론성조혈증, 코로나19 중증 위험도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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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놈오피니언 “클론성조혈증, 코로나19 중증 위험도 2배↑”
  • 이정원 기자
  • 승인 2021.10.2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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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심혈관질환 위험 예측 바이오마커 ‘클론성조혈증’ 예측 지표로 활용가능

[프레스나인] 코로나19에 더 치명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의 특징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놈오피니언은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와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내 다수 대학병원에서 참여한 클론성조혈증 컨소시엄에 등록된 코로나19 환자 525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클론성조혈증이 있을 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약 2배가량 더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지에 지난 13일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본 연구에서는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이하 MSKCC)에서 클론성조혈증 여부를 검사한 적 있는 고형 종양 환자 1,636명 중 코로나19에 양성을 보인 413명과 서울대학교병원 등 국내 3차 의료기관 4곳에 코로나19로 입원한 암이 없는 건강한 환자 112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NGS 유전자 검사로 클론성조혈증 여부를 확인했다. 

1차 평가변수는 산소포화도 94% 이하, 1L이상의 보충 산소가 필요한 저산소증을 앓는 심각한 코로나19 감염이었다. MSKCC에서는 94명(약 23%), 국내 환자 중에는 68명(약 61%)이 코로나19 중증 환자였다. 이를 클론성조혈증과 연결해서 분석했을때 MSKCC의 경우에는 클론성조혈증은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51%, 비중증 환자의 30%에서 관찰됐다. 국내 환자군에서는 클론성조혈증이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25%, 비중증 환자의 16%에서 관찰됐다. 

두 군의 환자 데이터를 종합하면 클론성조혈증이 코로나19의 중증 진행 위험을 1.85배 높였다(OR=1.85, 95%=1.15-2.99, p= 0.01). 또 유전자변이의 종류별로 클론성조혈증이 코로나19 중증도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 분석한 결과, 특히 암 유발 돌연변이가 없는 클론성조혈증 환자에서 코로나19 중증 위험도가 2.01배 높았다(OR=2.01, 95% CI=1.15-3.50, p=0.01). 

지놈오피니언은 이번 연구에서 국내 클론성조혈증의 유전정보 분석을 담당했다. 고영일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이자 지놈오피니언 대표는 “클론성조혈증은 그간 심혈관질환, 암 등에 대한 바이오마커로 주목받아 왔는데 이번 연구로 코로나19 중증도와의 상관관계 또한 확인된 것”이라며 “코로나19의 중증 진행 여부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클론성조혈증을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지놈오피니언의 과학총괄 임호균 박사는 “지놈오피니언은 클론성조혈증이 다양한 질환의발병 및 중증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클론성조혈증을 더 정확하고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진단기술을 보유, 발전시키고 있다”며 “또한 진단에서 그치지 않고 클론성조혈증을 바이오마커로 활용한 치료제를 개발해 이 바이오마커가 치료적 접근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론성조혈증은 혈액 생성을 담당하는 조혈모세포에 후천적으로 한두 개의 돌연변이가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돌연변이가 누적되면 암이나 심혈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혈액 검사를 통해 클론성조혈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클론성조혈증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고 유해환경과도 관련이 있으며 항암치료로 혈액세포에 손상을 받은 환자들에게서 그 빈도가 높다. 실제 클론성조혈증을 보유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혈액암 발병율이 1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클론성조혈증은 심혈관계질환 사망 예측지표로도 주목받고 있다. 클론성조혈증 보유군이 대조군에 비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2배 가량 높고 특히 50대 미만에서는 4배 이상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놈오피니언은 “류마티스 관절염, 당뇨병, 고형암 등에도 클론성조혈증이 관련돼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는 클론성조혈증이 발생하면 면역세포의 다양성과 기능이 변화하게 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장수한 사람들에게서 클론성조혈증을 가진 빈도가 환자군에 비해 7배 이상 낮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2017년 설립된 지놈오피니언은 클론성조혈증과 관련한 풍부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사망률 감소 및 중증 이환율 감소에 획기적인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이와 관련한 진단 검사, 약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MSKCC 등의 권위있는 연구센터들과 연구협력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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