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지난해 제약·바이오 섹터 투자경고종목 비중이 전년대비 크게 감소했다. 주가하락 영향에 투자열기가 급속히 가라앉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건수(코스피·코스닥 기준)는 총 266건으로 이중 제약·바이오는 37건을 차지했다. 비중으로는 14%다.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개발 호재에 주가가 뜀박질하던 2020년 4건 중 1건(93건/363건)이 제약·바이오 종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열기가 급속히 식었다.
투자경고종목 지정은 특정종목의 주가가 5일간 75% 또는 20일간 150% 이상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경우 투자자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기고 불공정거래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제도다. 투자과열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지난해 제약·바이오 섹터 주가는 코스피 및 코스닥 92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헬스케어 기준으로 32% 하락하는 등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전년도 90% 급등했던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최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곳은 일동제약으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 개발 기대감에 지난 12월초 1만6000원대던 주가는 최대 3만8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지난 4일 지정종목에서 해제됐다.
한국비엔씨 역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개발 호재로 7월 이후 두 달 동안 3차례 경고종목으로 지정받았다. 8000원이던 주가는 한 때 6만원까지 상승했다. 옛 지트리비앤티(현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도 에이치엘비 인수 소식에 급등하며 한 차례 지정됐다.
한 차원 높은 시장경보 제도인 투자위험종목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투자위험종목은 투자경고종목 지정에도 불구하고 투기적인 가수요 및 뇌동매매가 진정되지 않고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지정한다.
주가상승이 가팔랐던 2020년 총 지정건수는 29건으로 이중 17건인 58%를 제약·바이오 종목이 차지했던 반면, 지난해는 약 10%(21건 중 2건)로 비중이 축소됐다.